하이브 밀고 들어온 SM, “직원 85% 이수만+하이브 반대”

2023. 2.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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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요계 사상 유례없는 '세기의 합병'으로 꼽히고 있는 'SM 인수전'이 승기를 잡기 위한 2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SM의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다수의 직원들은 하이브의 SM 인수를 지난 수십년간 K팝의 유산을 만든 전통을 부정 당하는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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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 [하이브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 가요계 사상 유례없는 ‘세기의 합병’으로 꼽히고 있는 ‘SM 인수전’이 승기를 잡기 위한 2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SM의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최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현 경영진+카카오’와 ‘이수만+하이브’ 중 지지하는 쪽을 고르라는 투표 게시글이 올라왔다.

전체 참여자 가운데 85%인 180명 가량은 현 경영진에게, 약 15%인 33명은 이수만과 하이브를 골랐다.

게시판에선 하이브의 SM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직원들이 많았다. 한 직원은 블라인드를 통해 “코로나 시국 끝나고 콘서트도 많아지면서 회사 실적도 좋아지고, 역시 그래도 우리가 근본의 SM인데 열심히 해서 다시 1등해보자는 마음으로 버거워도 자부심을 가졌는데, 이제는 그것마저 박탈당한 기분이다“라고 적었다.

다수의 직원들은 하이브의 SM 인수를 지난 수십년간 K팝의 유산을 만든 전통을 부정 당하는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또 다른 직원은 “SM의 역사를 함께 한 임직원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허탈함을 4228억원과 맞바꾸시고 지금 행복하시냐”고 되물었다.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 [보아 공식 유튜브 캡쳐]

하이브는 앞서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 단숨에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이브의 SM 지분 인수 공식 발표에 앞서 SM의 현 경영진 역시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다”며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블라인드에서 또 다른 직원은 “다른 색깔(하이브)과 분위기가 섞이더라도 우리 SM만의 그 색깔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우리 한마음으로, 한 색깔로, 꾸준히 칠해서 지켜내 보자”고 서로를 독려했다.

현재 하이브는 SM 경영권 확보를 위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새 경영진 후보 인선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등 SM 이사 4명의 임기는 다음달 만료된다. 주주제안은 주총 6주 전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이번 주총 주주제안 마감일은 16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에선 SM 출신으로 뉴진스를 키운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새로운 이사진 후보로 거론된다. 하이브는 “아직 최종 명단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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