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乙' 된 K-배터리…쏟아지는 글로벌 車 업계 '러브콜'

김종성 2023. 2. 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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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국내 배터리 합작사 설립 등 전략적 제휴 잇달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배터리가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법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폴란드 자동차산업협회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자동차산업협회는 BMW·메르세데스벤츠·포드·혼다·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을 회원사로 두고, 현지 자동차 산업 관련한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다.

폴란드는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1위 생산국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운영 중인 폴란드 공장을 2024년까지 1조2천억원을 투입해 증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기준 68기가와트시(GWh) 수준인 생산능력을 올해 말 90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자동차산업협회 가입은 자동차 시장에서 배터리 업체들의 중요성이 얼마나 커졌는지 보여주는 예로 해석된다. 현지 배터리 생산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도 보다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을 향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는 유럽 지역 생산 거점으로 추진하던 튀르키예 배터리합작 공장 설립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포드는 SK온, 튀르키예 기업 코치(KOC)와 해당 사업을 추진했지만, 최근 이를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포드의 요청에 따라 폴란드 공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2배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일본 혼다와도 미국 내 배터리 합작법인 'L-H배터리(L-H Battery Company)'를 설립했다. 양사는 총 44억 달러(약 5조4천2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오하이오주 제퍼슨빌 인근에 연간 생산능력 4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투자를 진행 중다. 이를 통해 북미 생산 능력을 올해 13GWh 규모에서 2025년 255GWh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와도 손잡고 약 4조8천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에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BMW와 2021년부터 10년간 29억 유로(3조9천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헝가리에 제2공장을 설립해 최근 양산을 시작했다. BMW가 현재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 배터리 조립시설을 건립하고 있는데, 삼성SDI가 3공장을 설립해 원통형 배터리셀을 생산하면 BMW의 데브레첸 신공장에서 조립 완공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SDI는 앞서 지난해 5월 1조6천억원을 투자해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SK온은 최근 포드와의 튀르키예 합작사 설립은 무산됐지만, 포드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 SK온과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고 있다. 연간 총 129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이는 차량 1대당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을 약 120만 대씩 생산하는 규모다.

SK온은 폭스바겐그룹, 다임러그룹, 중국 북경자동차그룹(BAIC) 등과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배터리업체 한 관계자는 "차량용 배터리 관련 주문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객사들의 신규 사업 제안이 많은 상황이지만 이를 다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자금이 문제인데 대규모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공급자가 주도권을 쥐는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으로 변모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구매 협상력 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완성차 제조사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충족하는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배터리 셀 업체로는 국내 3사가 유일한 상황"이라며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은 구매 협상력에서 완성차 제조사들보다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여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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