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아시스 마저 상장 철회...계속되는 올 IPO 대어 잔혹사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3. 2. 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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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 서초점. [매경DB]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가 13일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또 다른 신선식품 배송 업체 컬리와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기업공개 (IPO)를 철회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오아시스는 13일 공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오아시스 측은 “회사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나 이사회를 열어 상장 여부를 논의한 결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이었다. 이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9669억 ~1조2535억원에 달해 ‘대어’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서 2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를 2만원까지 하향 조정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6300억원까지 떨어진다.

이 때문에 오아시스는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재무적투자자(FI) 등과 논의를 이어왔다. 오아시스 측은 기대한 가치에 못 미치지만 자금 조달을 통한 빠른 확장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공모 가격을 낮춰 상장을 강행하는 것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논의한 결과 결국 철회로 가닥을 잡았다”며 “아직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을 강행하며 투자자 손실을 감수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저 상장을 철회하면서 아직 기업공개(IPO) 시장의 한파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증권시장의 반등세에 따라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유통기업 미래반도체와 기술 기반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오브젠 등은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의 2배 상승 후 상한가 마감)’을 기록했다.

그러나 소형주의 흥행만으로 IPO 시장의 분위기 반등을 논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현대삼호중공업, 컬리, 케이뱅크 등 IPO 대어들이 연이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바 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수요예측 결과와 상관 없이 상장을 강행할지에 대한 질문에 “순리에 따라서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려보고,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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