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카운트' 진선규의 단독 주연작 합격점! 웃기고 울리고 '의미' 까지 ★★★☆

김경희 2023. 2. 13. 16: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1998년 지금은 평범한 고등학교 선생인 ‘시헌’(진선규). 선수 생활 은퇴 후 남은 건 고집뿐, 모두를 킹받게 하는 마이웨이 행보로 주변 사람들의 속을 썩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참석한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승부 조작으로 기권패를 당한 ‘윤우’(성유빈)를 알게 된 ‘시헌’은 복싱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아내 ‘일선’(오나라)의 열렬한 반대와, ‘교장’(고창석)의 끈질긴 만류도 무시한 채, ‘시헌’은 독기만 남은 유망주 ‘윤우’와 영문도 모른 채 레이더망에 걸린 ‘환주’(장동주), ‘복안’(김민호)을 데리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기 시작하는데...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 비포스크리닝

영화 '해결사' 이후 무려 13년 만에 신작을 내 놓은 권혁재 감독이다. 장편 데뷔작을 한 작품 내 놓고, 정말 오랫동안 공 들여 차기작을 내 놓은 권혁재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기대된다.

특히나 이 영화는 캐스팅부터가 대유잼이다. '범죄도시' 조선족 조폭, '극한직업' 마약반 형사, '승리호' 우주쓰레기 청소선 기관사, '공조2: 인터내셔날' 글로벌 범죄조직의 리더에 이르기까지 매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들며 탁월한 연기로 흥행을 이끌어온 진선규가 종잡을 수 없는 마이웨이 쌤 캐릭터 ‘시헌’으로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여기에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오나라와, 같은 작품에서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던 성유빈이 출연해 이미 입증된 안정된 케미를 선보인다.

영화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무대에서 특유의 개성과 매력을 쏟아내고 있는 배우 고창석이 맡았다. 선생과 학생 모두를 아우르는 정신적 지주이자 학교의 애물단지 시헌을 누구보다 아끼는 형님이기도 한 ‘교장’을 연기한 고창석은 사람 좋은 미소와 인간미 넘치는 친근한 연기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푸근한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국회의원 ‘주상숙’의 아들로 등장해 신인답지 않은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였던 장동주가 한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과몰입러 ‘환주’로 등장해 젊은 에너지를 가득 채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 애프터스크리닝

'범죄도시'부터 '극한직업' '공조2'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승승장구하여 드디어 단독 주연자리까지 꿰찬 진선규가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진면목을 제댜로 선보였다. 착하고 곧은 심성, 의리있는 칠전팔기의 근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착붙 캐릭터로 진선규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와 공감을 안겨준다. 신파적인 장면 하나 없이 덤덤한 캐릭터들의 인간승리로 영화 '국가대표'이후 오랜만에 가슴 벅차고 따뜻한 심경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를 보기 전 미처 몰랐던 이 영화의 매력은 진선규가 연기한 '박시헌'이 실제 있었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편퍄심판으로 인해 오히려 불명예를 안게 된 인물의 서사를 모티브로 해 그런 인물이 권투에 대한 어떤 애정과 소신을 가지고 다시 어린 아이들을 링 위의 승자로 만들어 가는지를 그려냈다. '록키' 만큼 처절하지 않지만 '록키'보다 더 간절하고 순수한 이들이 모여 요즘 세대 감성에 딱 들어맞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해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매력은 한마디로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것이다. 꼴통이건 양아치건 동네의 모자라는 주민도 누구 하나 밉지 않다. 영화를 보고나서면서 아마 관객들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덕담을 나누게 될 것이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명대사들을 각자의 sns에 올리며 진선규가 펼치는 따뜻한 감동애 흠뻑 빠져 봄을 맞이할수 있을 것.

이 영화는 소재부터 감성, 볼거리까지 1998년 경상남도 진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뜻밖의 시대물이었다. 90년대의 레트로풍 강성에 따라 장면마다 1.85:1, 또는 4:3의 화면 비율로 바꿔가며 이 영화만의 볼거리를 완성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다. 제대로 레트로를 해석해 요즘 감성으로 재탠생 시켰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월 22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