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진선규 첫 주연 '카운트', 묵직한 위로+감동 한방 [MD현장](종합)

2023. 2. 13. 16: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88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카운트'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내세워 묵직한 감동과 용기를 선사한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카운트'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권혁재 감독, 배우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가 참석했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범죄도시'부터 '극한직업', '승리호', '공조2: 인터내셔날'까지 한계를 두지 않는 진선규가 일명 '미친개' 선생 시헌으로 변신했다. '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챔피언이었지만 선수 생활 은퇴 후 고향에서 평범한 선생으로 지내는 시헌은 별명과 반전되는 인간미를 가졌다.

권 감독은 "박시헌 선수가 복싱을 다시 시작하는 걸 보고 끌림이 있었다. 복싱을 포기한 남자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않으려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방향 잡으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연출 계기를 짚었다.

진선규를 전면에 세운 이유를 놓고는 "진선규의 팬이었고 고향이 진해이고 복싱도 좋아하더라. 어릴 때 꿈도 체육 교사였더라. 딱 떨어졌다"며 "흔쾌히 한다고 결정해주셔서 운명적이라고 생각하고 쾌재를 불렀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했다.

권 감독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잖냐. 어려운 시기에 영화를 보는 관객 여러분이 즐겁게 찍은 배우들만큼 고스란히 느끼고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성유빈은 타고난 실력을 갖췄지만 승부 조작으로 억울하게 패한 뒤 복싱의 꿈을 접고 독기만 남은 윤우로 분했으며, 오나라가 시헌의 아내 일선 역을 맡아 진선규와 현실 부부 호흡을 펼친다. 시헌의 고등학교 시절 스승이자 현 직장 상사인 교장은 고창석이, 꽂히면 끝장을 보는 과몰입러 환주는 장동주가 연기했다.

진선규는 "37살에 복싱을 배우기 시작해 취미를 갖고 좋아했다. 영화 들어가기 두 달 반 전부터 일주일에 3회 이상씩 4~5시간 정도 훈련했다. 성유빈, 장동주는 촬영이 끝나고 저녁에 근처 체육관에 가 연습했다. 영화를 마칠 때까지 연습이 끊이지 않았다"고 기울인 노력을 언급했다.

첫 단독 주연으로 나선 소감으로는 "전체 서사를 끌고 가는 주연을 처음 맡았다. 지금도 엄청 떨고 있다. 어떻게 보여질지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오늘 아침 박시헌 선생님께 떨린다고 하니 문자를 주셨다. 제게 '대한민국 최고의 진선규가 링에 오르는데 떨면 옆의 선수들이 더 떨지 않을까. 힘내고 씩씩하게 하라'고 했다. 뭉클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만 진선규는 박시헌 선수를 모사하려 하진 않았다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선생님이 가진 '꺾이지 않는 마음'과 가치관이 저와 비슷하더라. 그래서 매 장면에 담으려 했다. 집에선 따뜻하다는 것도 말하면서 느껴졌다. 느껴진 느낌을 최대한 영화에 녹이려 했다"고 밝혔다.

또 "제 부족함을 동료들이 채워줬다. 영화를 보면서 부족한 게 많이 느껴졌는데 모두가 시헌을 채워줘 건강하고 좋은 작품으로 보이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자평했다.

성유빈은 7개월 동안 복싱 훈련을 소화했다면서 "촬영하면서도 계속 연습했다. 복싱을 실타격으로 진행했다. 합이 많아 외울 게 많았다"며 "워낙 마른 체형이라 살을 찌우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링 위에서 하는 장면이 많았다. 하루종일 스파링 하는 느낌이었다. 코치이자 동료, 배우로서 존재하며 항상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셨다. 촬영뿐만 아니라 복싱 훈련을 할 때도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서로 의지가 됐다"고 진선규의 미담을 꺼내놨다.

오나라는 진선규와의 연기 합을 묻자 "무대에서부터 인연이 깊었다. 워낙 연기를 잘하고 상대 배우가 뭘 하든 다 받아주는 유연한 배우였다. 편안하게 연기했다"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시도할 때마다 무리 없이 받아주더라. 즐거웠다. 굉장히 좋은 케미가 터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아울러 "진선규가 아침부터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며 앉지도 못 했다. 부담감이 컸을 거다"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고창석은 "진선규와 안 지 20년 가까이 되는데 연기를 같이 한 건 처음이다. 재밌고 행복했다. 낯간지럽지만 찰떡궁합으로 생각했다"고 웃었다.

장동주는 명대사를 꼽아달라는 부탁에 "영화를 네 번 정도 봤다. 항상 울음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올라온 장면이 있다. '내가 이긴 거 맞죠?'란 대사다. 지금은 30대이지만 20대를 보내면서 어려운 시간이 많았다. 세상이 다 적 같았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젊은 세대의 마음을 대변하는 대사다"라고 부연했다.

'카운트'는 오는 22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CJ ENM]-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