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만든 민희진, SM 이사 되나...직원 85% “하이브 인수 반대”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2. 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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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 제공|어도어
하이브가 SM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창립자 겸 대주주 이수만이 낸 가처분 신청 결과와 3월 주주총회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하이브가 그릴 SM의 새 진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다음 달 말 진행되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통한 경영진 후보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경영진인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등 SM 이사 4명의 임기는 다음달 만료된다. 새 판으로 거듭날 적기다.

하이브는 신중하게 새 경영진 후보 인선 작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주주제안은 주주총회 6주 전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이번 주총 주주제안 마감일이 16일로 알려졌다.

하이브, SM 새 경영진 후보 물색…민희진 하마평도
가요계에서 SM 새 이사진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다. 민 대표는 과거 SM에 근무하면서 에프엑스, 샤이니, 엑소 등과 작업한 바 있으며, 현 어도어에서 그룹 뉴진스를 가요계 ‘대세’로 데뷔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만 민 대표이사가 몇몇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에 비춰보면 그가 표명해 온 가치관과 그간 SM이 지향해온 바에 있어 불일치점이 엿보여 민 대표가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별개로 SM의 이사진으로 이름을 올리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이브 역시 주주제안 관련,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최종 명단을 확정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며 단숨에 SM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이브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소액주주 지분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SM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공개 매수에 나서 주당 12만원에 보통주 지분 25%를 사들일 예정이다. 공개 매수 투입 자금 규모는 7142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SM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만2129명으로 지분 70.53%를 보유하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 10일 SM 인수를 공식화하며 “하이브의 내재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SM과 하이브는 K팝의 세계화라는 대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각자 축적한 역량을 종합해 레이블과 플랫폼을 필두로 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강력한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M 내부 뒤숭숭...직원 85% “하이브 인수반대”
하이브의 SM 빅딜이 공식화된 뒤, SM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하이브의 인수가 발표된 10일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지난 주말에는 SM 직원이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현 경영진+카카오’와 ‘이수만+하이브’ 가운데 지지하는 쪽을 고르라는 투표 게시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결과는 하이브 인수에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투표 참여자의 약 85%(180명)가 카카오와 손잡은 현 경영진에 투표했으며 이수만과 하이브를 고른 응답은 약 15%(33명)이었다.

하이브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직원 의견이 대다수다. 이들은 “이수만 본인 욕심을 위한 선택” “SM의 전통과 역사를 부정당하는 느낌” “SM 직원으로서의 자부심이 사라져버렸다” “과연 SM의 색을 지켜갈 수 있을까”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배우 김민종에 이어 SM 이사 유영진은 SM 현 경영진이 SM 3.0 시대 비전을 발표하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사실상 배제한 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냈다.

유영진은 10일 낸 입장문에서 “비전 발표 이후 이수만 선생님에게 프로듀싱 관련해 현 경영진이 의논을 해 온 부분이 있는지 물어봤고 일체 그런 일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엔터테인먼트는 진정한 SM엔터테인먼트가 아니다. 나는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도 했다.

이수만 VS SM 가처분 신청 향방은
하이브 인수 발표 후 SM 내홍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수만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의 향배도 주목된다.

이수만은 카카오가 제삼자 방식의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수만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는 “기존 주주가 아닌 제삼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어야 하고,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필요한 한도에서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최소로 침해하는 방법을 택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번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결의는 위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한 위법한 결의”라고 주장했다.

가처분 심문 기일은 다음 주로 알려졌다.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는 알 수 없으나 이수만의 손을 들어준다면 카카오의 SM 신주 취득에 제동이 걸리며, SM 인수전이 하이브에 보다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SM 현 경영진도 대응에 나섰다. 경영진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와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 등을 주주들에게 구체적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준비 중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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