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진은숙은 ‘한국 악파’…서양에 한국 음악 위상 알리겠다”

임석규 2023. 2.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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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악사(史)에 한국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음반을 통해 정리하고 서양에 한국 음악의 위상을 알리고 싶습니다." 2년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다비트 라일란트(44) 예술감독이 13일 간담회에서 드러낸 포부다.

라일란트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멘토께서 '오케스트라와의 관계에서 깊은 신뢰를 가져야 한다'고 하셨는데 국립심포니와 그런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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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란트 국립심포니 감독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13일 간담회에서 ‘한국의 음악적 초상’을 담은 음반을 내겠다고 밝혔다. 국립심포니 제공

“(세계) 음악사(史)에 한국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음반을 통해 정리하고 서양에 한국 음악의 위상을 알리고 싶습니다.” 2년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다비트 라일란트(44) 예술감독이 13일 간담회에서 드러낸 포부다. 내년 말쯤 한국 음악사와 그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들을 선별해 ‘한국의 음악적 초상’이 담긴 음반을 내놓겠다는 구상이었다.

우선, 작곡가 윤이상과 진은숙을 거론하며 ‘한국 악파’라고 명명했다. “‘윤이상’부터 시작해서 오늘날 가장 명망 있는 작곡가인 ‘진은숙’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이 두 사람뿐만 아니라 발굴하거나 조명해 마땅할 작곡가나 작품이 있다면 (발굴해서) 통시적으로 하나의 ‘한국 악파'로서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유럽과 미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한국 작곡가들의 역량과 창조력은 대단히 인정을 받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부각하는 게 국립 오케스트라가 해야 할 임무”라고 했다. 라일란트는 "한국 (음악)에는 그 문화적 뿌리가 손상되지 않은 금맥처럼 순수한 채로 남아 있다”며 “지금 터져 나오는 한국 문화 전반의 성과가 작곡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출신 지휘자 다비트 라일란트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랑스 국립 메스 오케스트라, 스위스 로잔 신포니에타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다. 국립심포니 제공

벨기에 출신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라일란트는 자신을 “프랑스적이되 독일적 감수성을 지녔다”고 표현한다. 2018년부터 프랑스 메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스위스 로잔 신포니에타의 음악감독도 겸하고 있다. 1980년대 ‘원전 악기 연주’(작품이 작곡된 그 시대 악기를 사용해 당대 방식에 충실하게 하는 연주) 붐을 일으킨 명지휘자 니콜라스 아르농쿠르가 그의 멘토이자 스승이다. 라일란트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멘토께서 ‘오케스트라와의 관계에서 깊은 신뢰를 가져야 한다’고 하셨는데 국립심포니와 그런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상주 오케스트라인 국립심포니는 국내에서 유일한 ‘극장 오케스트라’다. 이곳에서 열리는 오페라와 발레 공연 반주를 주로 이 악단이 담당한다. 코리안심포니에서 지난해 ‘국립심포니’로 명칭을 변경했다. 2021년 제1회 국제 지휘자 콩쿠르와 젊은 작곡가 발굴 프로그램인 ‘작곡가 아틀리에’를 열었다.

라일란트 감독은 정체성과 유연성, 확장성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국립’이란 이름에 걸맞게 악단 정체성을 세우고, 어떤 작품을 만나도 부족함이 없도록 유연성을 갖춰야죠. 레퍼토리 확장도 중요합니다.” 그는 “국립심포니의 장점은 현악 파트”라며 “현이 가진 경쟁력에 걸맞게 관악 파트의 수준을 끌어올려서 악단 전체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고 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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