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새로운 정세” 따라 확대개편···전술·전략핵 운용 초점둔 듯
북한이 최근 정세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각종 군부대를 확대개편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급속도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전술·전략핵 무기 운용 강화에 중점을 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당의 영도 밑에 세계 최강의 혁명 강군으로 장성 강화된 조선인민군 각급 부대들의 전략적 사명에 맞게 군기들이 개정되였다”며 “영광의 군기들은 조선인민군 창건 75돐 경축 열병식에서 자기의 위엄과 영예를 남김없이 떨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면서 “인민군대의 많은 군종, 병종 부대들이 확대개편되고 새로운 정세 환경에 맞게 중요 작전전투 임무들이 부과되였다”며 “전반적 부대들의 전략전술적 사명이 변화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군부대 확대 개편과 군기 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 아래서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는 전술·전략핵 역량을 중심으로 군을 개편하고 이를 군기에 반영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통화에서 “북한은 지난해부터 재래식 무기에서 전술핵 중심으로 작전 체제를 변화한다고 언급해왔다”며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고체연료 추진 ICBM을 개발하는 상황에 맞춰 전략핵까지 작전화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확인됐다. 전술미사일 종대와 장거리순항미사일 종대 등 전술핵 운용부대가 공식석상에 처음 등장했고, ICBM 종대 등 전략미사일 부대도 나타났다.
북한 공식매체들이 지난 9일 공개한 열병식 사진을 보면 화성-17형 ICBM이 그려진 군기가 포착됐다. 군기에 ‘2022.11’이 쓰여있어 지난해 11월 창설된 부대로 보인다. 지난해 11월은 북한이 화성-17형 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때다.
미사일총국 군기는 지난 6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처음 공개됐다가 지난 8일 열병식에도 나왔다. 그간 열병식에서 보이지 않았던 최정예 특수부대 11군단(폭풍군단) 군기도 이번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위원장 옆에 도열했다.
홍 실장은 “부대 깃발들에 있는 별의 크기나 위치, 군인들이 차고 나온 배지나 흉장 등이 변했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부대 군기 개편과 관련해 관계 당국에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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