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윤철 금양그린파워 대표 “신재생에너지로 축 이동...내년까지 매출 35% 목표”

김효선 기자 2023. 2. 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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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일 수요 예측…내달 코스닥 상장

“30년 동안 효자 노릇을 했던 전기공사업에 더불어 신재생에너지라는 새 아들을 키워보려 합니다. 새 아들 잘 키우는 데 투자가 필요해 기업공개(IPO)를 결심했지요.”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금양그린파워의 이윤철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30년 동안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다주었던 전기공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축을 이동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철 금양그린파워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iR큐더스

1993년 설립된 금양그린파워는 전기공사 전문기업이다. 올해 12월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로부터 플랜트 및 발전소 전기공사를 수주받아 용역을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지난해 기준 매출의 15% 정도가 신재생에너지에서 발생했다. 내년까지는 이 비율을 35% 이상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상장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이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투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주요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필요한 신규 법인 설립 및 이에 대한 지분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자 IPO를 시작했다”면서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 중 85%가 투자 비용으로 쓰일 것이고, 나머지는 그 투자를 위한 개발 인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분 투자하면서 우리가 리드를 해야 수익 구조가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그러나 현 상황으로는 투자할 여력이 없어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자 IPO를 결심했다”고 했다.

금양그린파워는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축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효성중공업과 336MW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했다. 이는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공공 ESS 중 경남 부북변전소에 설치되는 것으로 총 2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공공 ESS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가 급증하자, 한전이 설비 안정화를 위해 전국 주요 지점 변전소에 ESS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전원의 주파수관리와 전력 변동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군위 풍백 육상 풍력에도 75MW를 수주했다. 이 대표는 “해당 수주들을 반영하면 내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매출이 적어도 35%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금양그린파워를 경영하기 전 한국 해양대학교 기관학과를 졸업해 SK해운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다. 현재는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직도 맡고 있다. 그의 이런 경력은 회사를 경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선박 엔지니어는 같은 일을 수없이 반복하고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연습한다”면서 “그런 연습들은 위기 상황이 와도 냉정하게 판단해 헤쳐나갈 힘을 길러줬고, 그 힘은 지금까지 회사를 살아남게 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금양그린파워는 오는 23~24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들어간다. 내달 2~3일 일반 청약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6700~8000원이며 총공모 금액은 약 201~240억원이다.

상장 절차가 완료되면 유진에버베스트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금양그린파워는 유진에버베스트로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유진자산운용-에버베스트 펀드는 당시 총 166만6640주를 투자했으며, 해당 펀드는 2021년 3월 보통주로 전량 전환됐다.

이 대표는 IPO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초 금양그린파워는 지난해 7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다. 통상 심사 청구부터 승인까지는 2~3개월이 걸리지만, 지난해에는 심사 업무가 몰려 5개월이 소요됐다. 그는 “지난해 장이 안 좋았을 때도 ‘상장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면서 “실적이 계속 좋았고, 향후 수익 구조가 좋아질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좋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대하냐는 질문에는 “그런 단기적인 성과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공모가가 밴드 최하단에 확정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상장 과정에서 실패가 있더라도 상장만 하면 실적, 수주 등 호재들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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