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형제국 튀르키예 지원에 가용 자원 총동원"

"국무조정실장 중심 지원 전담 부서 지정"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 살리 무랏 타메르 대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위로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튀르키예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텐트와 의약품, 전력 설비"라며 정부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는 방한용 텐트와 담요 등을 확보해 오는 16일 파견 예정인 2진 구호대 편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튀르키예가 하루속히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혈맹이자 형제국인 우리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무조정실장을 중심으로 각 부처는 전담 부서를 별도로 지정해 당면한 긴급 구호는 물론이고 재건까지 포함해 튀르키예 지원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6·25 전쟁 당시 우리에게 준 형제국의 도움을 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며 "지진 피해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 방한용 텐트 150동, 담요는 2,200장을 확보했다"며 "16일 밤 11시에 2진 구호대와 함께 출발을 대기 중"이라며 "의료인력으로 중앙의료원 72명, 민간의료원 300명 정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적십자사 등 7개 모금단체와 주요 기업, 종교계, 지방자치단체의 별도 기부 등으로 약 370억 원의 기금이 조성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튀르키예 지진 긴급구호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긴급 구성된 이 회의체에서는 정부 지원현황과 계획, 민간단체별 모금 및 구호활동 현황, 지진피해 구호 민관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국무조정실은 주2회 TF 회의를 열어 지진 구호와 관련한 정부와 민간의 활동을 조율할 계획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