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전철 밟나...오아시스, 수요예측 부진에도 상장 강행할까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오아시스는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 참패를 겪었다.
지난 7~8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인데, 공모가는 2만원 중반대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의 공모 주식수는 총 523만6000주로,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45억원이다. 이중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70~75% 수준이다.
공모주 가운데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의 구주매출 물량은 157만1000주로 전체 공모주 523만6000주 중 30%를 차지한다. 이는 최대주주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물량이다. 공모가 범위에 따라 최소 479억에서 최대 621억원까지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
구주매출은 기존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파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공모자금이 상장사가 아닌 대주주에게 흘러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오아시스는 오는 14일부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상장을 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IPO 시장에서 대어가 실종된 모습이다.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 몸값이 조단위를 자랑하는 대어급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을 철회했다.
골프존커머스, 밀리의서재 등에 이어 지난달엔 이커머스 상장 1호 기업으로 주목받던 마켓컬리도 상장을 포기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
오아시스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도 상장에 고심하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회사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확정 공모가와 함께 상장 여부 관련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계에서 유일하게 매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은 2015년 193억원에서 2021년 3569억원으로 약 18.5배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액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78.4%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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