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미리 알았나...‘보톡스’ 판결 하루 전 대웅 파트너 주식 232억 팔아치웠다

김명지 기자 2023. 2. 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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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주가가 이달 들어 급락하면서, 메디톡스의 에볼루스 주식 매각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를 판매하고 있다.

원고인 대웅제약이 패소 판결을 받으며, 에볼루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힌편 메디톡스는 지난 2021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관련 판결 이후 '나보타 미국 수입·판매 금지 조치'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에볼루스 주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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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1심 판결 앞둔 8일
에볼루스 주식 232억원어치 매각 ‘차익실현’
올들어 급등한 에볼루스 주가, 이달들어 하락
대웅 판결 다음날 주가 7달러까지 밀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메디톡스 미디어 설명회에서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주가가 이달 들어 급락하면서, 메디톡스의 에볼루스 주식 매각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를 판매하고 있다.

13일 나스닥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볼루스의 주가는 1.63% 하락한 9.05달러에 마감했다. 전날(9일)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도용 여부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이 회사 주가는 장개장과 동시에 급락하면서 7.8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대웅제약’의 균주 소송 패소가 미국 활동에는 지장이 없다는 자료를 배포하면서 9달러선으로 회복하긴 했지만, 장외 거래에서 다시 8달러선으로 밀려났다. 에볼루스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6.5달러까지 떨어졌던 에볼루스 주식은 지난달 23일 11달러까지 두 배 가량 급등했다. 올초 에볼루스 주가 상승은 작년 실적이 뒷받침했다. 에볼루스의 작년 매출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억 4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누시바(나보타)가 올해 호주에서 시판 승인을 받으면,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데이비드 모아타제디(David Moatazedi) 최고경영자 (CEO)는 “호주 시장의 순수익은 1억8000만~1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다 이달 들어 대웅제약 소송 악재가 터지면서 6달러, 8달러 대로 밀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메디톡스가 민사 1심 승소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에볼루스의 주식 218만 7511주(5.75%)를 약 232억원에 관심이 쏠린다. 그 당시 메디톡스의 주식 처분 목적은 ‘차익 실현’과 ‘경영 효율성 제고’ 였는데, 1심 판결에서 승소할 것을 예상한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원고인 대웅제약이 패소 판결을 받으며, 에볼루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선고 결과는 어느 정도 짐작됐다. 재판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16일을 선고 기일로 잡았다가, 2월 1일로 한차례 조정한 뒤, 9일로 연기했었다. 1일은 수요일, 9일은 금요일이다.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선고는 주중보다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주로 나온다. 다만 메디톡스의 매도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힌편 메디톡스는 지난 2021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관련 판결 이후 ‘나보타 미국 수입·판매 금지 조치’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에볼루스 주식을 받았다. 메디톡스는 에볼루스가 발행하는 보통주 신주 676만2652주를 받은 데 이어 그해 8월에만 10차례 이상 추가로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한 때 최대주주로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 주식 매도로 메디톡스의 에볼루스 지분율은 9.13%까지 떨어졌다.

교보증권의 김정현 애널리스트는 이날 이슈브리핑에서 “에볼러스의 보도자료를 고려하면, 대웅제약의 미국 유럽 사업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국 지역 파트너십 체결과 국내 영업에 미칠 영향은 향후 집행정지 인용 여부를 지켜보며, 그 영향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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