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도산' 위기감 … 안보이는 비용 줄여 '현금흐름' 개선하라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여기에 자본조달 시장 경색까지 더해져 기업은 흑자도산(흑자 이익 상태에서 현금 부족으로 도산)의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
이런 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강화해야 할 부분은 당연히 '현금 확보'다. 지금은 현금흐름을 진단하고 미흡한 부분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때다.
현금흐름 진단 활동은 다음과 같다. 재무회계상 기업의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으로 구분된다. 각 현금흐름당 3~5년 기간의 추이를 살펴보고 누적 현금흐름을 계산해 본다. 특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누적으로 마이너스(-)인 반면, 투자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인 경우 '위험기업'으로 분류된다.
최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플러스 수준이 낮거나, 감소 추세에 있다고 해도 향후 위험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현금흐름상 위험기업이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적자인 상황(이익은 흑자일 수 있음)에서 자산을 매도하고 금융차입이 더 커서 들어오는 현금은 많은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즉,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부족해 자산을 매도하고 차입금을 늘리는 상황인 것이다. 위험기업은 회계적 이익을 내고는 있으나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부도가 나는 흑자 도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위험기업이 현금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벌어들이는 현금흐름, 즉 기업의 본원 활동인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출 성장이 가장 첫 번째이며, 그다음으로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공급망 이슈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특히 수입 원자재를 미리 많이 확보해 둔 기업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와 전방시장 악화로 매출이 하락하는 경우 재고자산 평가손실 위험이 커진다.
이런 상황이 도래하기 전에 매출채권 회전율을 높여야 한다. 경기와 업황이 안 좋아질수록 악성채권은 증가한다. 경영진은 매출채권 회수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기에 고객 다변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노력도 동시에 요구된다. 비용 절감 노력 또한 필요하다. 원자재 원가 우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파악이 어려운, 즉 경영활동에서 보이지 않는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보이지 않는 비용은 가시화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가시화란 프로세스를 매우 세부적으로 분석해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주 업무 프로세스를 단위 업무 수준까지 세분화하게 되면 보이지 않는 비용 파악이 용이하게 된다. 제조기업이라면 설계, 구매, 생산, 품질, 애프터서비스(AS) 프로세스, 서비스기업이라면 마케팅, 유통, 고객만족(CS) 프로세스가 될 것이다.
컨설팅을 했던 동물의약품 제조기업은 생산 마지막 단계인 포장 업무를 수작업으로 진행해 9명의 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프로세스 분석 후 이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필요 인력은 2명으로 줄고, 비용도 17% 절감했다. 이렇게 단위 업무 수준으로 전사 주요 업무를 파악할 수 있다면 업무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박창민 IBK기업은행 IBK컨설팅센터 수석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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