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도산' 위기감 … 안보이는 비용 줄여 '현금흐름' 개선하라

2023. 2.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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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여기에 자본조달 시장 경색까지 더해져 기업은 흑자도산(흑자 이익 상태에서 현금 부족으로 도산)의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

이런 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강화해야 할 부분은 당연히 '현금 확보'다. 지금은 현금흐름을 진단하고 미흡한 부분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때다.

현금흐름 진단 활동은 다음과 같다. 재무회계상 기업의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으로 구분된다. 각 현금흐름당 3~5년 기간의 추이를 살펴보고 누적 현금흐름을 계산해 본다. 특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누적으로 마이너스(-)인 반면, 투자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인 경우 '위험기업'으로 분류된다.

최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플러스 수준이 낮거나, 감소 추세에 있다고 해도 향후 위험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현금흐름상 위험기업이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적자인 상황(이익은 흑자일 수 있음)에서 자산을 매도하고 금융차입이 더 커서 들어오는 현금은 많은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즉,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부족해 자산을 매도하고 차입금을 늘리는 상황인 것이다. 위험기업은 회계적 이익을 내고는 있으나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부도가 나는 흑자 도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위험기업이 현금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벌어들이는 현금흐름, 즉 기업의 본원 활동인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출 성장이 가장 첫 번째이며, 그다음으로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공급망 이슈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특히 수입 원자재를 미리 많이 확보해 둔 기업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와 전방시장 악화로 매출이 하락하는 경우 재고자산 평가손실 위험이 커진다.

이런 상황이 도래하기 전에 매출채권 회전율을 높여야 한다. 경기와 업황이 안 좋아질수록 악성채권은 증가한다. 경영진은 매출채권 회수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기에 고객 다변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노력도 동시에 요구된다. 비용 절감 노력 또한 필요하다. 원자재 원가 우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파악이 어려운, 즉 경영활동에서 보이지 않는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보이지 않는 비용은 가시화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가시화란 프로세스를 매우 세부적으로 분석해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주 업무 프로세스를 단위 업무 수준까지 세분화하게 되면 보이지 않는 비용 파악이 용이하게 된다. 제조기업이라면 설계, 구매, 생산, 품질, 애프터서비스(AS) 프로세스, 서비스기업이라면 마케팅, 유통, 고객만족(CS) 프로세스가 될 것이다.

컨설팅을 했던 동물의약품 제조기업은 생산 마지막 단계인 포장 업무를 수작업으로 진행해 9명의 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프로세스 분석 후 이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필요 인력은 2명으로 줄고, 비용도 17% 절감했다. 이렇게 단위 업무 수준으로 전사 주요 업무를 파악할 수 있다면 업무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박창민 IBK기업은행 IBK컨설팅센터 수석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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