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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태양광·그린수소·모듈러 … 중동서 '新성장동력' 찾는다

정석환 기자
입력 : 
2023-02-13 16: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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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네옴시티 등 건설
신재생사업 대거 발주 예상
중동서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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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875㎿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한 삼성물산. 【사진 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중동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 태양광, 그린수소·암모니아 등 신재생에너지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로 '제2의 중동 붐'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계획이다.

2020년 10월 삼성물산은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탄소중립 추진안까지 발표하며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를 위해 수소와 암모니아, 태양광, 소형모듈원전(SMR), 에너지저장설비(ESS)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신재생 사업에 대한 수요와 발주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8월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875㎿(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쪽으로 약 40㎞에 위치한 메사이드(Mesaieed)와 도하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라스라판(Ras Laffan) 지역 2곳에 각 417㎿ 급과 458㎿ 급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한다. 공사금액은 약 8000억원으로, 사업 용지에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만 160만개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의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태양광 EPC 전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그린수소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 등 핵심 시장에서의 기존 복합 발전과 LNG 저장탱크의 시공 경험, 설계기술,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생산에서 활용까지 전 밸류 체인에 걸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개발 사업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자회사 웨소(Whessoe)의 역량을 활용해 액화수소 저장시설 및 재기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2021년 10월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그린수소, 모듈러, 인프라 사업 등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삼성물산·포스코·사우디국부펀드(PIF) 3자 간 양해각서, 11월에는 한국전력·석유공사·남부발전까지 포함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사우디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연간 120만t 규모의 그린수소·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사전 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수소·암모니아 수요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만큼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안정적인 수소·암모니아 조달처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전력, 서부발전 및 로컬 파트너사(트리올린 386)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키자드 그린수소·암모니아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참여사들은 UAE 키자드 산업단지에 연간 2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듈러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모듈러 공법은 현장 작업이 대폭 줄어들고 규격화된 공장 작업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균일한 품질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 소음과 분진, 폐기물 배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공장과 현장에서 동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PIF와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현지 대규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1월 협력사항을 구체화한 후속 협약을 맺었다. 또한 라트비아의 모듈러 전문회사인 포르타 프로(Forta PRO) 사와 업무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모듈러 사업 참여 경쟁력을 높였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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