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예술감독 "K컬처 성과, 작곡서도 터질 것…음반 발매"

박주연 기자 2023. 2. 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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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다비트 라일란트 음악감독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명칭 변경 및 예술감독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2.1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내년 말 한국의 음악적 초상을 담은 음반을 낼 계획입니다. 한국 음악의 중요한 작품들과 인상들을 하나의 음반에 담아 국립오케스트라로서의 정체성을 세우고, 미래 세대를 위한 이정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 예술감독)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최정숙 대표와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립 명칭 변경 및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한국을 넘어 세계 클래식계를 선도하는 오케스트라를 향해 첫 발을 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컬처 성과, 작곡영역에서 터져나올 것…국립의 역할"

국립심포니는 내년 '한국 현대음악에 대한 오마주'를 주제로 한 기획 음반을 녹음, 유명 레이블과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 음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다.

라일란트는 "윤이상부터 시작해서 오늘날 가장 명망 있는 작곡가인 진은숙에 이르기까지 작곡가와 작품을 통시적으로 이어내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작곡 '악파'를 세계에 각인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문화 전반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과가 작곡 영역에서 충분히 터져나올 수 있다"며 "서양에서는 한국 작곡가들의 역량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고, 실제로 한국 작곡가들은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 작곡가들의 역량과 창조력을 부각시키는 것이 '국립'의 미션"이라며 "세계 음악사에 한국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시간적으로 정리하고, 한국 음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라일란트는 관현악·오페라·발레, 21세기 현대 음악을 소화하는 국립심포니의 유연성과 포용성을 극대화할 레퍼토리로 독보적 음악 자산을 구축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최정숙 대표와 다비트 라일란트 음악감독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명칭 변경 및 예술감독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2.13. pak7130@newsis.com

베토벤, 베를리오즈, 브람스, 차이콥스키, 버르토크에 이어 대니 엘프만까지 폭넓은 선곡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정확도와 투명성, 유연성을 다져 국내 유일의 극장 오케스트라란 특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하이든의 '천지창조',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 실연으로 접하기 힘든 곡을 배치, 관객들에게 음악 감상의 다채로움과 새로움을 안길 예정이다.

올 여름 신규 단원 16명 충원…역량 높인다

국립심포니는 예술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올 여름 단원 충원을 추진한다.

국립심포니는 100명 정원에 78명의 단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113회 연주를 소화했다. 이로 인해 단원들의 피로도가 높고, 개인 역량을 강화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판단, 오는 6월 수석과 단원을 포함한 16명을 증원·충원한다.

라일란트는 "단원 확충이 이뤄지면 레퍼토리를 늘리고, 보다 큰 규모의 현대작품 연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객원 연주자에 의지하기보다 더 수준높고 다양한 연주자로 새 레퍼토리를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심포니의 장점은 현악파트로, 악단의 정체성이 유지되는 단단한 연주력을 가졌다"며 "현이 가진 경쟁력에 걸맞게 관을 끌어올려 악단 전체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국립심포니만의 '소리의 전통'을 가질 수 있도록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정숙 대표는 "단원들이 현저히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인력 이탈을 막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예산 확보와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LG유플러스 협약을 통해 수입 다각화 모델에 진전을 이뤘고, 개인 회원 코내시모를 2021년 대비 131.2%, 후원회 가입자를 1300%, 후원금을 1700% 각각 늘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최정숙 대표와 다비트 라일란트 음악감독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명칭 변경 및 예술감독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2.13. pak7130@newsis.com

연주자·작곡가·지휘자 성장 지원 이어간다

국립심포니는 오케스트라 음악을 구성하는 세 축인 '연주자-작곡가-지휘자'의 성장을 지원, 세계에 K-클래식의 명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3년차를 맞은 'KNSO국제아카데미'의 육성 규모를 올해부터 확대한다. 국립심포니는 코리아타임스 후원을 통해 9000만원의 장학금을 8년간 국내외 현·관파트 우수 연주자 4명씩, 32명에게 지원한다. 내한하는 세계 유수의 악단과의 멘토링과 리허설 참관도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오는 6월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멘토링을 확정했다.

'작곡가 아틀리에'를 통한 작곡가 육성과 국립심포니 상주 작곡가 운영의 순환 사이클도 굳건히 한다. 올해 2기 작곡가 모집은 약 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2기 작곡가로는 김은성(39), 김재덕(28), 노재봉(28), 이아름(34), 조윤제(33)가 선발됐고, 2024년에 2024-2026 상주 작곡가가 선정된다. 2기 멘토로는 작곡가 김택수를 필두로 애런 제이 커니스, 디터 암만이 함께 한다. 작곡가이기도 한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가 디렉터로 참여해 10월에 진행되는 오케스트라 리딩을 직접 지휘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지휘자 워크숍'과 'KNSO국제지휘콩쿠르'도 한층 더 정교해진다.

지휘자 워크숍 마스터 클래스와 비디오 세션을 통해 다비트 라일란트의 해석과 기술이 전수되며, 세계적인 지휘자 마린 알솝을 매니지먼트한 레이첼 보론으로부터 아티스트 컨설팅 지원을 받는다. KNSO국제지휘콩쿠르는 내년 11월 개최된다. 국립심포니는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를 심사위원장으로 세계적 권위의 지휘자들을 위촉, 국내 유일의 국제 지휘콩쿠르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다비트 라일란트 음악감독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명칭 변경 및 예술감독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2.13. pak7130@newsis.com

올해 독일·체코서 해외연주…소외계층 문화향유도 지원

국립심포니는 올해 독일 베를린과 비스바덴, 체코를 찾아 클래식 한류에 앞장선다. 향후에도 해외 유명 페스티벌 참여를 적극 추진, 클래식 한류에 앞장설 방침이다.

문화 향유 사각지대 해소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해 여수와 통영, 제주에서 음악 전공생 멘토링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 더욱 적극적인 연결에 나선다. 청각장애인들이 오케스트라 악기의 다채로운 진동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음악 캠프도 기획된다.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한 시도도 이어간다. 오는 6월10일 국립심포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새로운 관객과 만난다. 기념품 제작에도 나선다. 올해는 시즌이 지났다는 이유로 폐기되는 원단을 함께 활용, 다양한 기념품을 만들 계획이다.

최정숙 대표는 "예술감독 이하 모든 단원과 사무국이 한 마음이 돼 국민과 한국 음악계의 기대에 부응하며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다음 세대가 자랑스러워할 국립오케스트라로 자리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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