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폭탄 터질라”…쌓여가는 미분양에 PF대출 ‘아슬아슬’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2. 13. 1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 기준 1조1465억
2021년 보다 2배이상 급증
증권사서만 3000억 웃돌아
[사진 = 연합뉴스]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잔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쌓여가는 미분양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면서 금융감독당국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13일 국회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 금융권(카드사 제외)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1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말(4838억원)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잔액이 363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체율도 8.2%로 전업권 중에서 가장 높았다.

부동산 PF 대출 규모 자체가 4조원대로 그리 크지 않아 일부 사업장에서 문제가 생겨도 연체율과 리스크가 부각되는 구조다.

PF대출이 가장 많은 보험사(45조4906억원)의 PF 연체잔액은 1767억원이었다. 보험사의 PF 연체잔액은 최근 수년간 수백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1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잔액은 약 3000억원, 캐피탈은 2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각각 2.4%, 1.2%로 나타났다.

은행의 연체잔액은 115억원, 연체율은 0.03%였다.

금감원은 아직 PF 대출연체 규모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과도한 우려에 선을 긋고 있지만 부동산 불안이 금융시장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긴장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특히, 금융권역별로 관리되고 있는 부동산 PF 관리체계를 사업장 단위로 통합관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또 부동산 PF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주단의 자율적인 사업 정상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PF 대주단 협약 개정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부동산 PF와 관련한 증권사 채무보증의 실질적 리스크 요인 파악을 위해 기초자산별, 유형별 현황에 대해 심층분석하고, 보험사의 대체 투자 전반의 리스크 관리 체계도 점검할 계획이다.

최근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의 한 주상복합 개발사업의 후순위 대출 보증(브릿지론) 44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고 시공권을 포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융사들도 PF 부실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업권의 부동산 PF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감독당국은 사업장 단위의 정기점검을 통해 정상 PF에는 원활한 자금지원을, 부실 PF는 자산 매입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