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적의 시간’…韓긴급구호대에 튀르키예 주민들 “코렐리 온 누마라”[종합]
72시간 골든타임 지난 ‘기적의 구조’에
현지 주민들, 긴급구호대에 온정의 손길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 구호 활동 중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11일(현지시간) 3명의 생존자를 추가 구조했다.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재난 발생 후 72시간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연이은 생존자 구조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물론 유엔에서도 긴급구호대에 각별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13일(우리시간) 외교부에 따르면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긴급구호대는 재난 현장의 추위 속에서 지속되는 여진, 전기와 수도가 끊어진 악조건과 싸우며 생존자 탐색과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우리 구호대를 만나면 “코렐리 온 누마라(한국인이 최고)”라고 외치며 격려를 보내고 있다. ‘코레’는 한국, ‘리’는 사람이라는 뜻이며, ‘온’은 숫자 10, ‘누마라’는 번호를 뜻한다. 튀르키예는 1이 아닌 10을 ‘최고’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넘버 원’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우리 긴급구호대의 안전한 활동을 지원해나가는 한편, 보다 효과적으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긴급구호대는 11일 오후 7시18분 17세 남성을, 오후 8시18분에는 51세 여성을 각각 구조했다.
긴급구호대의 베이스캠프 지역인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로부터 북동 1.2㎞ 지점의 한 건물에서 구조된 두 사람은 모자(母子)지간으로 확인됐다. 아들인 17세 남성은 구조 당시 하반신이 잔해에 깔린 상황이었으며, 의식이 없었고 간신히 호흡을 유지하고 있어 응급조치를 시행한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모친인 51세 여성은 건강상태가 양호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긴급구호대는 “5시간여에 걸쳐 착암기 등 구조장비를 활용해 구조 대상자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통로를 확보하고, 음향탐지기 등 정밀장비를 활용하여 주변 콘크리트 더미 등 장애물을 제거해 나가며 생존자에게 접근, 구조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2분, 베이스캠프로부터 북북동 1.7㎞ 지점에서 65세 여성 1명을 구조했다. 구조팀은 생존자와 함께 매몰돼있는 남편도 함께 발견했으나, 남편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존자 구조 소식은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안타키아 지역에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6일 오전 4시 강진이 발생한 것을 고려할 때 72시간의 골든타임이 훌쩍 지났지만 하루에만 3명의 생존자 구조에 성공한 것이다. 8일 튀르키예에 도착한 긴급구호대는 본격적인 구호활동을 시작한 9일 하루에만 5명의 생존자를 구출, 현재까지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고 18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현재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구조팀과 협력해 생존자가 있을 확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고강도 수색·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의 활약에 현지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카디르 오카탄 데프네시 시장과 튀르키예 군 관계자는 긴급구호대 베이스캠프를 캠프를 찾아 생존자 구조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우리의 구호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또 유엔 공동조정센터(UCC) 대표는 지진 발생 72시간 이후 구조에 성공한 긴급구호대의 사례를 UN OCHA(인도주의 정책 개발 및 인도주의 기구들 간 활동 조정 등을 수행하는 유엔 기구) SNS 등을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안타키아 지역 주민들을 우리 긴급구호대에 따뜻한 차를 나누어주는 등 각별한 마음을 표하고 있다.
긴급구호대의 1차 활동기한은 오는 17일까지로, 정부 긴급구호본부는 추가 인력 파견과 인력 교대 또는 활동기한 연장 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긴급구호대는 “구조활동을 개시한 이래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며 “앞으로도 생존자 유력구역을 중심으로 고강도 탐색 및 구조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ilverpaper@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우 이병헌 매니저→초콜릿메이커 된 '이 남자'…달콤하게 日열도 녹였다[채상우의 미담:味談]
- “이 이모티콘 무슨 뜻이야?” 그림 읽는 점자로 300억 벌었다
- ‘온몸에 초콜릿’ 노홍철, 오토바이 사고 후 또 충격 근황
- 비싼 요금내는데 툭하면 LTE 떠…“5G폰으로 LTE 쓴다,나만 그래?”
- 맞벌이 가사분담 어떻게?… 男 "덜 버는 사람이 더", 여자는?
- “59㎡ 새아파트 4억도 안 된다” 청년들 尹표 ‘뉴홈’ 몰렸다
- “합성 아니라고?” 세계적 팝스타 샘 스미스의 파격패션, 전세계 발칵
- “사자마자 130만→60만원 반값됐다” 삼성 접는폰 구매자의 ‘분노’
- “해변 야경, 뭐가 더 예뻐요?” 갤럭시S23 vs 아이폰14 최고폰 승자는
- “10억원 챙긴 사람도 있대” 은행원 ‘우르르’ 고액 퇴직금 받고 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