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지 않은 임요환ㆍ박정석ㆍ이윤열 "클라스는 영원하다"

문원빈 기자 2023. 2. 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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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랭크 달성, ASL 진출자에게 승리 등 현역 못지 않은 기량에 팬들 ‘감탄’
- 前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임요환 [출처: 임요환 YOUTUBE]

임요환, 박정석, 이윤열 등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황금기를 열었던 전 프로게이머들이 여전히 뛰어난 실력으로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임요환은 최근 S랭크 달성에 성공했다. S랭크는 스타크래프트 등급전 최상위 티어다. S랭크는 상위 1% 안에 진입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 S랭크 내에서는 점수로 실력을 평가한다. 

임요환은 "지난 도전에서 S랭크를 달성하지 못해 너무 분했다. S랭크 달성을 위해 빠르게 승리할 수 있는 전략만 선보이겠다"며 게임 시작 전 각오를 다졌다. 게임을 시작한 임요환은 상대 병력, 타이밍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최근 잘 나오지 않는 전략을 활용한 플레이도 돋보였다. 예상치 못한 전략에 허를 찔린 상대는 당황하면서 그대로 GG를 쳤다. 자신보다 200점이나 높은 프로토스 유저와의 대결에서도 초반 불리한 상황을 완벽한 타이밍 러시로 극복했다. 장기전에서는 뛰어난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결국 임요환은 S랭크를 달성했다.

박정석은 전 프로게이머이자 현재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흑운장 이성은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박정석은 현역 시절 물량의 대명사였다. 상대를 압도하는 질럿, 드라군 물량은 수많은 프로토스 팬 양조에 일조했다.

그의 물량은 여전했다. 초반에는 이성은 플레이를 견제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약간의 격차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박정석의 물량은 이성은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됐다. 이성은은 고군분투 끝에 결국 패배했다. 

- 박정석 vs 흑운장 [출처: 흑운장 YOUTUBE]

이윤열은 ASL 최고령 진출자 고석현과 맞붙었다. 맵은 '로스트 템플'을 선택했다. 이윤열은 로스트 템플의 특징을 여전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현역 시절 손 속도(APM)이 빠른 걸로 유명했다. 은퇴한 지 수년이 지난 현재도 평균 APM 300~400을 유지했다. 스타크래프트 고수들 사이에서도 빠른 수준이다.

이윤열은 2스타포트 빌드로 고석현을 견제했다. 고석현이 히드라리스크에서 뮤탈리스크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을 예상하고 발키리까지 추가했다. 뮤탈리스크를 보자마자 이윤열은 "이겼다"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고석현의 뮤탈리스크 공세는 예상보다 거셌다. 간신히 스컬지, 뮤탈리스크 러시를 막아낸 이윤열은 바이오닉 병력으로 고석현의 추가 멀티를 저지했다. 고석현은 이를 대응하기 위해 럴커를 준비했다. 하지만 테란과 동일한 자원을 수급하는 저그 입장에서 럴커까지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고석현은 GG를 선언했다.

- 고석현 vs 이윤열 [출처: 이윤열 YOUTUBE]

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이유는 탄탄한 기본기와 다양한 빌드 경험이다. 프로게이머의 연습과 연구 시간은 일반 유저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토 스폰 매치인 CK만 봐도 소속팀 주전 프로게이머 출신 유저들이 아마추어 유저들을 압도한다. 과거 수많은 경험이 그들의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다. 이들의 선천적인 게임 재능도 간과할 수 없다.

게다가 과거 스타크래프트는 정말 다양한 맵이 출시됐고 전략도 다양했다. 최근 스타크래프트에서 사용되는 맵은 과거보다 한정적이다. 전략 또한 효율성을 우선으로 둔 체계적인 방식을 선호한다.

스타크래프트는 20년 넘게 서비스 중인 게임이다. 과거에 버려졌던 전략이 최근 재평가를 받아 유행하기도 한다. 물론 새로운 빌드도 탄생한다. 유닛 컨트롤 방식도 한층 체계적으로 발전했다.

전 프로게이머들은 새로운 빌드를 마주쳐도 감각적으로 알아채고 대응한다. 선수 시절 대회에서는 보지 못해도 연습 과정에서 한 번쯤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유닛 생산과 진출 시간 데이터도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 유저들은 쉽게 놓칠 수 있는 유리한 지형 요소도 당연한 듯이 활용한다.

이성은은 "아마추어 최상위 유저들이 아무리 잘해도 프로게이머와는 분명한 벽이 있다. 잘한다고 소문난 아마추어 유저도 프로게이머 출신들과 붙으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재능도 있지만 연습과 게임을 분석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유저들은 "지금 스타크래프트 대학 오면 0티어는 가뿐하겠네", "여전히 엄청 잘 하는데?", "현재 아마추어 조커 티어 사람들보다 낫다", "ASL 참가해도 좋은 성적 내겠다", "임요환이 스타 대학 만들면 웅장하겠다", "올드 게이머들 대회 다시 보고 싶네" 등 그들의 실력에 감탄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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