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서울 출신 CB' 차오연의 바람, "천안에서 많이 뛰고 싶어요"

(베스트 일레븐=서귀포)

FC 서울(서울)에 머물던 중앙 수비수 차오연은 '뛰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함께 천안시티 FC(천안시티)로 이적했다. 올해를 최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난 8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빠레브호텔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5차 미디어캠프 일정이 진행됐다. K리그2 신생 클럽 천안시티 또한 박남열 감독 및 선수단과 함께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오연도 함께였다.

K리그1 명가 서울에서 데뷔했던 차오연은 발 기술이 좋은 센터백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상 여파가 있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선 천안시티 임대를 택했다. 이젠 더는 어린 나이가 아닌 만큼, 최대한 많이 피치를 밟겠다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다음은 차오연 인터뷰 전문이다.

Q: 그간 어떻게 지냈나요?

"원래 작년 6월 복귀가 목표였는데, 무릎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1년을 통으로 쉬었어요. 답답했죠. 연골 이식 수술 이후 재활이 잘 돼서 지금은 아프진 않아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서울에서 천안시티로 이동, 고민이 됐을 거 같습니다.

"고민은 크지 않았어요. 박남열 천안시티 감독님이 불러주셨고, 믿음이 있어서 불러주신 걸 테니 힘이 나더라고요. 감독님을 믿고 빠르게 결정을 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젠 뛰고 싶은 마음도 커요. 뛰어야 하는 나이도 됐고, 욕심이 납니다."

Q: K리그1에서 뛰던 기억은 어떻게 남아있나요?

"감사했어요. 팬 분들도, 구단 관계자 분들도, 동료들도 잘 챙겨줬거든요. 집도 가까워서 환경도 괜찮았습니다."

Q: 천안시티 내에서 주전 경쟁 가능성은 어떤가요?

"아직 옥석 가리기 중인 거 같아요. 저도 옥에 들기 위해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같은 센터백 포지션엔 현재 4명이 있어요. 일단 올해 목표는 '안 다치고 계속 뛰어보자'입니다."

Q: 장기 부상이었는데, 트라우마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아요. 이걸 잘 이겨내면 또 좋은 기회가 올 테니, 그런 생각만 합니다. 아프면 어쩔 수 없이 재활해야죠. 그리고 다시 복귀하면 됩니다. 멘탈이 튼튼한 편은 아닌데, 그래도 튼튼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천안시티 내 센터백으로서 어떤 플레이가 예상되나요?

"왼발잡이다 보니 아무래도 왼쪽 센터백에 서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박남열 감독님은 장면마다 수적 우위를 원하세요. 그런 플레이에 초점을 맞출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왼발 메리트도 있다고 봅니다. 일단 제가 가진 빌드업 같은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에요."

Q: 박남열 감독님은 차오연 선수에게 주로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할까요.

"제가 무릎이 아팠으니, 아프지 않느냐, 그런 이야기를 종종 하세요. 그리고 보강 훈련 잘해라, 라든지 아니면 후방에서부터 조율하고 이야기 많이 해라 같은?"

Q: 경기 중엔 어떤 스타일인가요?

"말을 많이 하진 않는 거 같아요. 화도 딱히 안 내고요. 저도 상대방이 화를 내면 볼을 차다가도 하기 싫을 때가 있어요. 화를 내면 팀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고요. 강하게 말해야 할 때는 하지만, 되도록 대화로 풀어가고 싶어요."

Q: 2023시즌 K리그2에서 가장 까다로울 팀은 어디일까요?

"음, 충북청주 FC(충북청주)요. 왜냐하면 기존 클럽들은 데이터가 있어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한데, 충북청주는 알 수가 없잖아요. 어떤 팀인지 알기가 어려워요. 물론 천안시티도 마찬가지겠지만요."

Q: 축구 인생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나요?

"10살 때부터 축구를 했는데, 제 나름대로는 계획대로 되는 거 같아요. 작년에 부상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거보다는 괜찮습니다. 이번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를 나와, 최대한 감각을 끌어올리고 싶어요. 2023년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