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약, 사상 첫 매출 1000억 돌파

적극적 생동시험으로 중장기 수익구조 확보
HLB그룹 편입 후 연평균 40% 이상 매출 급성장

HLB제약 CI

[파이낸셜뉴스] HLB제약이 창사 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LB제약은 이날 공시를 통해 2022년 매출액이 1020억을 넘어서며 전년동기 대비 62% 가량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361억원 수준이었던 HLB제약의 매출은 2020년 HLB그룹에 편입 후 그 해 406억원, 2021년 6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20억원을 넘어 연평균성장률(CAGR)이 40%를 넘었다. HLB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높은 인플레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광폭 행보"라고 평가했다.

HLB제약이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근 급변하는 제약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HLB그룹 인수 후 가능해진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 구조 확립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많은 중소형 제약사들이 유동성 위기 속 영업조직을 축소한 반면, HLB제약은 꾸준한 사업진단과 개편을 통해 오히려 영업력과 생산력을 강화했다. 위탁판매방식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고정비를 줄이고,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맞춰 더 유연하고 능동적인 영업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또 경기 남양주공장과 경기 화성시 향남공장을 통한 위탁생산 사업을 확장한 것도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만들어낸 것도 유효했다.

HLB제약은 정부가 7월 시행을 예고한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지난 2년 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미 제네릭의약품 22개에 대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생동시험)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생동시험 결과를 제출했다. 올해는 이달부터 자체 생동시험을 마친 제품을 순차적으로 허가 변경해 생동시험을 완료한 제품의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HLB제약은 2020년 HLB그룹에 편입되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화성 향남공장을 인수해 의약품 생산력을 획기적으로 키웠다. 향남공장에 대한 추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을 내지는 못했지만, 설비 개선이 완료되면 덩치가 커진 만큼 제품 다각화와 함께 원가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해 초부터 부분적 가동도 시작했다. 시설 확충을 통해 향후 HLB의 '리보세라닙' 등 HLB그룹이 개발 중인 약에 대한 생산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할 방침이다.

신약개발 성과도 나오고 있다. 2021년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기술사업화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 경구용 혈전증치료제 '엘리퀴스'를 장기지속형 주사제(HLBP-024) 형태로 개발하는 국내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특히 자체 개발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미립구 제조방법이 유럽에서 특허를 취득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향후 상업화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박재형 HLB제약 대표는 “당사가 오랜 기간 준비하고 투자해왔던 성과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HLB와의 리보세라닙 생산 협력, 미국 차세대 CAR-T 개발사인 베리스모와 투자 협력 등 그룹 내 관계사들과 기술 및 투자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