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과 일본, 제2의 박찬호·다르빗슈는 누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투수 보직은 큰 의미가 없다. 투구수 제한이 걸려있어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던질 수가 없다. 1경기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순간,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 것도 WBC 같은 국제대회의 큰 특성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일찌감치 김광현(35·SSG)과 양현종(35·KIA) 동갑내기 선발투수 2명을 전천후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달 4일 WBC 최종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선발과 마무리, 중간 보직의 구분 없이 중요한 순간에 두 선수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이다. 큰 무대에서 결정적인 순간 구원 등판해 위기를 막아낸 경험이 여러차례다. 특히 김광현은 이 분야 전문가다. 본인 손으로 3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었다. 2010년·2018년·2022년 한국시리즈 최종전 마지막 마운드에 김광현이 있었다. 양현종도 마찬가지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 완봉승에 이어 마지막 5차전에서는 9회말 1점차 리드, 1사만루 위기상황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우승을 지켰다. 그해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MVP로 뽑혔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2006년 대회 박찬호와 같은 활약을 해준다면 한국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데뷔 시절을 제외하고 내내 선발로만 뛰었던 박찬호는 2006년 대회 당시 마무리로 깜짝 변신해 뒷문을 지켰다. 한국은 3위 호성적을 거뒀고, 박찬호는 대회 최다인 3세이브를 거뒀다.
일본 역시 보직과 관계없이 어려운 순간 내보낼 수 있는 투수를 찾고 있다. 사와무라상 2년 연속 수상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가 후보로 꼽힌다. 야구평론가 노구치 도시히로는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에 “야마모토가 경기 막판 가장 힘든 상황에서 던졌으면 좋겠다”며 “과거 구원투수 경험도 있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구치는 결선 무대 선발투수로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가 나서고, 야마모토가 뒤를 이어 출격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면서 그는 2009년 대회 당시 다르빗슈가 두 차례 선발 등판에 이어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마무리로 나서 팀 우승을 이끌었던 사례를 거론했다. 이번 대회 야마모토가 당시 다르빗슈의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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