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덕에 작년 투자 손실 회복했다” 반도체 ETF 고공행진
챗GPT 수혜주 부상하면서 기대커져
엔비디아 올초 이후 주가 49% 올라
IT펀드로도 석달새 1000억원 유입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2배 추종하는 타이거(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ETF의 경우 올 초 이후 45%나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나스닥과 뉴욕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설계·제조 관련 미국 반도체회사 3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에이스(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솔랙티브(SOLACTIVE) ETF는 올해 초 이후 이달 10일까지 25.2%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덱스(KODEX) 미국반도체MV ETF, 쏠(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ETF도 같은 기간 20% 넘게 오름세다.
가령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의 경우 엔비디아, ASML, TSMC,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이 높다.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엔비디아의 경우 올해 초 이후 주가가 48.6% 상승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용 그래픽칩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챗GPT 등장 이후 최고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챗GPT 등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데 각종 반도체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필수적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공지능 산업이 성장할수록 반도체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인공지능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의 편입비중이 높은 ETF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AI·로봇 등의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IT펀드로 최근 석달 새 1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설정액이 감소했다.
반도체는 기술 패권 중심에 있는 대표 산업이기도 하다. 한국, 미국을 비롯해 각국이 경쟁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반도체 공장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첨단기술 분야의 패권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수요 둔화라는 악재에도 정책 지원으로 이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 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은 19억5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위축됐던 반도체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이 상대적 견조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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