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지출 많은데…유럽, 에너지 비용 지원에 1000조원 투입

파리의 상징 에펠탑이 이제 밤 12시부터 불이 꺼진다.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소등 시각을 한 시간 앞당긴 것이다. 2022. 10. 1.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 각국 정부가 치솟은 에너지 비용을 개인이나 기업에 보전해주기 위한 비용이 8000억 유로(약 1090조원)로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유럽의 싱크탱크인 브뤼겔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에너지 위기 경감을 위해 현재 6810억 유로를 지출하거나 지출할 예정이며, 영국은 2021년 9월 이후 1030억 유로, 노르웨이는 81억 유로를 할당했다.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짧은 기간이지만 겨울을 지나며 급증했다. 브뤼겔이 발표한 가장 최근 집계였던 지난 11월은 7060억 유로였지만 겨울을 지나는 사이 7920억 유로로 급증했다.

가장 많은 에너지 비용이 든 나라는 독일로, 2700억 유로가 할당됐다. 남은 EU 나라들을 합쳐도 이것보다는 작다. 독일 다음은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로 각각 1500억 유로 미만을 지출했다.

하지만 1인당 지출액은 룩셈부르크, 덴마크, 독일이 가장 많았다. EU가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할당한 지출 규모는 7500억 유로 코로나19 복구 기금과 비슷한 규모다.

한편 이 에너지 지출 순위는 EU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항해 전기차 등에 대한 국가 지원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나왔다. 코로나에 이어 이처럼 잇따라 대규모 지출이 예정되자 과도한 정부 지출이 EU 경제를 불안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