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산둥성 해역서 미확인 비행물체 격추 준비”

이종섭 기자 2023. 2. 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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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조치 등 공식 발표는 없고
관영매체도 관련 뉴스 안 다뤄
‘해프닝’ ‘미국에 반격’ 추측 무성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상공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이 낙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정찰풍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 중국 영공에서도 미확인 비행물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사실 관계나 격추 등 후속 조치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단순한 해프닝이거나 미국의 정찰풍선 공세에 맞선 중국의 반격 여론 조성용 제스처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13일 신민완보 등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 지모(卽墨)구 해양발전국은 지난 12일 칭다오에서 70㎞ 정도 떨어진 르자오(日照)시 인근 해역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발견해 격추를 준비하고 있다고 어민들에게 통보했다.

해양발전국은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인근 어민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조업하는 어선은 대피하고 낙하물이 어선 주변으로 떨어질 경우 사진 촬영과 증거 수집 및 인양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모구 해양발전국 관계자도 12일 저녁 지무(極目)신문에 “통보 내용은 사실이며 미확인 비행물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아직 불분명하고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3일 오후 현재까지 미확인 비행물체 발견이나 추후 조치에 관한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주요 관영매체에서도 관련 뉴스는 다뤄지지 않았다. 최초 보도 언론들의 후속 보도도 없어 현재로서는 관련 통보가 사실인지 여부도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이번 보도는 미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공에서 해안 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으로 의심되는 비행체를 격추한 뒤 최근 사흘 연속 북미 상공에서 잇따라 미확인 비행물체가 추가 발견되면서 미·중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받았지만 단순한 해프닝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정찰풍선 공세에 맞서 반격 여론을 만들기 위해 중국이 무리수를 둔 것 아닌지 의심하는 시선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실제 과거 미국 풍선의 자국 영공 침범을 주장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 ‘기구(풍선)’가 다른 나라 영공에 불법 진입한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미국 풍선이 지난해 이후에만 10여차례 중국 유관 부문의 승인 없이 불법적으로 중국 영공을 넘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을 모욕하고 책망할 일이 아니라 태도를 바꾸고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왕 대변인은 구체적인 미국 풍선의 중국 영공 침범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 물어보라”고 했다.

왕 대변인 또 최근 사흘 연속으로 북미 상공에서 추가 발견·격추된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중국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명확한 증거 없이 무책임한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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