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지도자가 키운 중국 초대 챔피언…권순우의 라이벌로 성장

김기범 2023. 2. 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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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포츠에서 한 가지 놀랄 만한 사실은, 스포츠 강국 중국이 여지껏 이렇다 할 남자 테니스 스타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150년 넘는 현대테니스 역사에서 중국 남자 선수의 활약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우이빙의 도약은 한국 테니스가 마냥 반길 부분만은 아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와 금메달을 다툴 경쟁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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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포츠에서 한 가지 놀랄 만한 사실은, 스포츠 강국 중국이 여지껏 이렇다 할 남자 테니스 스타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여자의 경우는 달랐다. 2011년 리나가 프랑스오픈을 우승하면서 세계 2위까지 올라선 기록이 있고, 지금도 심심치 않게 100위 이내의 선수들을 국제 무대에 내보내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50년 넘는 현대테니스 역사에서 중국 남자 선수의 활약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23살의 우이빙이 마침내 중국 남자 테니스의 숙원을 풀었다. 우이빙은 13일(한국 시각) 댈러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미국의 강 서버 존 이스너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남자 테니스 역사상 첫 번째 투어 우승이다. 우승으로 향하는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우이빙은 16강전에서 캐나다의 왼손잡이 샤포발로프(27위)를 꺾은 데 이어 4강에서는 1번 시드이자 세계 랭킹 8위 테일러 프리츠를 물리쳤다.

우이빙은 183cm의 비교적 크지 않은 신장을 갖고 있지만, 타점 높은 강서브가 일품이다. 서브 와인드업 뒤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는 점프 동작이 좋아 시속 200km 이상의 강서브를 곧잘 터트린다. 이미 지난해 US오픈에서 중국 남자 최초로 3회전까지 진출하며 가능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우이빙(가운데)이 주니어 시절 임규태 코치와 함께 호주오픈에 출전한 모습.


우이빙은 한국 지도자와 특별한 인연으로 눈길을 끈다. 주니어 유망주 시절인 2014년부터 한국 국가대표 출신 임규태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임 코치는 2014년 중국 저장성의 투어 코치로 부름을 받아, 중국 내 유망주들을 직접 가르쳤는데 우이빙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갖춘 인재였다. 임 코치의 지도를 받은 우이빙은 2017년 US오픈 주니어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임규태 코치는 "우이빙은 보통의 중국 선수들과 달리 성격이 밝고 쾌활할 뿐 아니라,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강단도 있다. 선수 초기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을 스스로 뒤로 하고 미국 IMG 테니스 아카데미에 홀로 건너가 선진 테니스 기술을 습득했다. 기술적으로 포핸드의 스윙 속도가 굉장히 빨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서브의 임팩트 타점이 좋아 빠른 서브가 강점이다"고 평가했다.

우이빙의 도약은 한국 테니스가 마냥 반길 부분만은 아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테니스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이빙은 5년 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주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자신의 고향인 항저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와 금메달을 다툴 경쟁자로 꼽힌다. 임 코치는 "우이빙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에서 권순우를 추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만나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또 한 명의 톱100 선수인 장지젠도 주의해야 할 선수다. 서브가 강해 아시안게임 단식에서 메달 후보로 꼽힌다"고 전망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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