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격차 해소” “윤리 교육 문제”…교육부 직원들 ‘챗GPT 열공’

남지원 기자 2023. 2. 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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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제2차 디지털게릴라 공개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오픈AI(OpenAI)사의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체험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작년 8월에 교육분야 인공지능 윤리원칙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는데, 그때 생각했던 기술 발전 속도보다 실제 발전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아요. 챗GPT를 처음 접했을 때는 기술에 압도되어 ‘지식인의 종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가 중요한 시대가 될 것 같습니다.”

13일 오전 11시45분, 월요일 점심시간을 반납한 교육부 직원 50여명이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5층 대회의실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교육계에서 핫이슈가 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시연하고 토론하는 ‘디지털 게릴라 포럼’이 열렸다. 온라인 생중계에도 80여명이 참여해 시연을 지켜보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챗GPT가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교육부도 ‘학습’에 나선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일 챗GPT를 주제로 한 첫 포럼을 열었는데, 50명 규모 행사에 120명이 신청하는 등 열기가 뜨거워 이날 같은 주제로 한 차례 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교육부 직원들은 챗GPT에 ‘에듀테크 정책 관련 보고서 작성’ ‘오사카 여행 일정’ 등을 입력하고 결과물이 나오는 모습을 함께 지켜봤다. 자유토론도 이어졌다. 사회자 겸 강사 역할을 맡은 송선진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은 “챗GPT를 사용해보니 가장 큰 장점이 ‘대화형’이라는 데 있는 것 같다”며 “부모나 교사 등으로부터 지식을 전달받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잘 활용한다면 정보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토론에서는 “아직 오류가 많은 것 같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형성돼야 할 것 같고, AI 윤리교육 등도 과제가 될 것 같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연말 미국 연구소 오픈AI가 내놓은 챗GPT는 출시 석 달도 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교육계를 뒤흔들고 있다. 챗GPT가 학술논문과 에세이, 보고서 등을 순식간에 써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대학들은 에세이 과제를 줄이거나 ‘AI를 활용한 표절’을 금지하는 등 평가방식을 바꾸고 있다. 뉴욕주는 지역 공립학교에서 챗GPT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 ‘챗GPT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디지털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학계와 기업, 학교현장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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