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대만 분쟁시 최전선...말려들지 않는 시나리오 어렵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3. 2. 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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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 기지 제공할 가능성 시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9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회담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연합뉴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필리핀이 말려들지 않는 시나리오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에 필리핀이 미군을 도와 중국에 맞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중국의 대만 침공 같은) 그런 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최전선에 서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르코스는 “대만 해협과 주변의 지리적인 여건을 살펴 보면, 대만의 가오슝에서 나의 거주지까지는 비행기로 40분밖에 안 걸린다”고 했다. 필리핀의 수도가 있는 루손 섬은 대만에서 약 300㎞ 거리에 있다. 또 “필리핀과 미국은 공동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필리핀이 스스로를 지키는 데 필요한 선박 등 중요한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위험) 온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영토를 지키기 위해 보다 신중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2014년 미국과 방위협력강화협정(EDCA)을 맺은 군사동맹국이다. 이달 초에는 미군의 순회 주둔 거점을 5곳에서 9곳으로 늘리기로 양국이 합의했다. 대만 유사 사태를 상정해 루손 섬 북부에 미군의 활동 거점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중국의 대만 침공 사태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군사적으로가 아니라 외교적 프로세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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