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빙, 中 선수 최초로 ATP 투어 단식 우승컵
우이빙(24·세계 58위)이 중국 선수 최초로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우이빙은 1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ATP 투어 댈러스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미국의 존 이스너(38·37위)를 2시간 59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1(6-7<4-7> 7-6<7-3> 7-6<14-12>)로 꺾었다.
우이빙은 경기 내내 키 208㎝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스너의 타점 높은 강서브에 고전했다. 이스너가 서브에이스 44개를 뽑아낸 반면, 우이빙은 7개에 그쳤다. 그러나 우이빙은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끈질기게 샷을 받아내는 집중력으로 이스너를 압박했고, 결국 두 번째 및 세 번째 세트에서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그는 두 번째 세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이스너에게 우승을 내줄 수 있는 챔피언십 포인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게임을 지켜내며 타이브레이크를 유도해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중국 출신 남자 선수의 ATP 투어 단식 최고 성적은 판빙이 1995년 서울에서 열린 KAL컵 4강까지 오른 것이었다. 우승은 물론이고, 결승에 진출한 적조차 한 번도 없었던 셈이다.
중국 여자 테니스는 리나(41)가 2011년 프랑스오픈 및 2014년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까지 정상에 오르고 주린(29·41위)과 장숴이(34·22위) 등 꾸준히 톱 50위 안의 선수들을 배출할 정도로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남자 테니스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우이빙은 지난해 8월과 9월에 걸쳐 열린 US오픈에서 중국 선수로는 63년 만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서 승리하며 3회전(32강)까지 진출한 신예 선수다. 작년 10월엔 ATP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의 대회인 챌린저 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우이빙은 시상식에서 “중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고 기뻐하며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오늘 함께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인해 우이빙의 세계 랭킹은 기존 97위에서 58위까지 상승했다. 개인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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