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소폭 늘었지만… 전문가들 “회복 신호 아니다”

김송이 기자 2023. 2. 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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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거래 절벽'이 해소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와 미분양 아파트 증가 등으로 매매심리 위축이 여전해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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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연속 거래량 증가 ‘거래 절벽’ 해소 기대
”급매물 소화되면서 거래량 증가한 것”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거래 절벽’이 해소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와 미분양 아파트 증가 등으로 매매심리 위축이 여전해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12일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소 아파트 매물표 모습. /뉴스1

13일 지방자치단체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 따르면, 이날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6198건(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108건, 경기 4000건, 인천 1090건이다. 신고 기간이 아직 남은 만큼 매매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작년 4분기(10월~12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3985건으로 연중 바닥을 찍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10월 4019건, 11월 4702건, 12월 4886건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6000건을 돌파하며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도 수도권 아파트의 거래량이 회복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작년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5312건이다. 서울 1098건, 경기 3443건, 인천 771건 등이다. 지난달 수도권 각 지역별 매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41% 상승했다.

다만 평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직방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기 전인 지난 2021년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2만9562건이다. 2020년 1월은 3만1673건, 거래량이 적었던 해로 평가 받는 2019년 1월은 1만670건으로 지난달 거래량과 비교해 최소 2배 가까이 많다.

전문가들도 시장 회복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평가한다. 한국은행은 작년 4월부터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달 초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오는 2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8차례 연속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파트 가격 하락세도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1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9% 하락했다. 전주 대비 하락폭이 0.1%P 이상 커졌다. 서울(-0.31%), 경기(-0.75%), 인천(-0.51%) 모두 전주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거래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면서도 “거래량이 소폭 늘어난 것을 두고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최근 급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면서 매매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서울 곳곳에서 ‘급매’ 거래가 포착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약 5000가구 규모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13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20억원)보다 대비 6억1500만원 낮다. 지난해 7억3000만원에 매매됐던 노원 미륭·미성·삼호3차 전용 33㎡도 지난 1일 4억8200만원에 팔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낙폭이 둔화되고 있지 않아 본격적인 회복장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아직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고, 경기도 회복되지 않았다. 더구나 최근 5년의 거래량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매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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