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프로뷰] LNG-NIP, 승부를 가른 선택

이솔 2023. 2. 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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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닝 게이밍 이스포츠(LNG) 공식 웨이보, 리닝 게이밍 선수단

(MHN스포츠 이솔 기자) 작은 선택이 큰 결과를 낳는 나비효과. 정도차는 있었으나 LNG와 NIP의 경기에서도 '나비효과'는 있었다.

지난 12일 오후 4시, 중국 중국 쑤저우 옌청 국제e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23 LPL 스프링 4주 3일차 경기에서는 타잔-스카웃의 LNG가 리치가 빠진 NIP에게 1-2 충격패를 당했다.

경기의 화두는 '바텀 폭파'였으나, 이날 경기는 사소하다면 사소한 선택지들이 승패를 갈랐다.

사진=LPL 공식 홈페이지, NIP-LNG

1세트 가른 '밴픽'

1세트를 가른 것은 밴픽으로 인한 주도권이었다.

경기시간 6분 용 싸움에서는 단 0.5초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용 싸움에서 LNG의 원거리 딜러 LP(바루스)는 상대의 '애쉬 서포터'로 인해 라인전 주도권이 없었던 관계로 전장에 단 0.5초 늦게 합류했다.

그러나 그 찰나의 3-4 교전에서 타잔(세주아니)이 일점사당하며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지카(피오라)를 제외한 LNG측 4명의 선수들이 모두 전사하며 1-4 교환을 당했다.

해당 교전에서 각 1킬 3어시스트를 획득한 NIP의 바텀 듀오의 힘을 바탕으로 NIP는 매 교전에서 최소한 반반 이상의 결과를 얻어갔다. 밴픽의 결과를 힘으로 증명한 셈이다.

특히 본지는 XLB를 최우수 선수로 꼽았다. XLB는 밴픽의 의도대로 라인전이 강한 바텀라인에서, 경기 향방에 무관할 수 있는 첫 오브젝트(마법공학 드래곤) 교전을 유도하며 전령싸움에 우위가 있는 LNG를 부숴버렸다.

반면 최악의 선수는 LNG의 탑 라이너 지카를 꼽을 수 있었다.

항(노틸러스)이 상대 애쉬-마오카이의 궁극기라도 몸으로 받아내며 전사한 반면, 지카는 경기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상대(케넨-마오카이-라이즈-진-애쉬)의 CC기로 인해 5-5 교전에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참작의 여지가 있었으나, 스플릿 푸쉬에서도 차이를 만들지 못한 점은 '피오라 선픽'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다.

사진=LPL 공식 홈페이지

2세트, 타잔의 '나 혼자 한다'

2세트에서는 전략적인 선택을 선보인 타잔의 슈퍼캐리가 펼쳐졌다.

타잔은 매 교전마다 인빈시블(레넥톤)의 강신, 포틱(진)의 커튼 콜, XLB(마오카이)의 대자연의 마수 등 주요 궁극기들을 단신으로 소진시키며 등장만으로 오나라를 떨게 한 '장료'와도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유는 '인섹킥'이었다. 매 교전에 앞서 포틱, 주오(진-애쉬)를 용의 분노(R)로 팀원들에게 배달한 그는 원거리 딜러 서포터의 약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결국 타잔을 너무나도 경계했던 NIP는 33분 LNG의 바론 획득 과정에서 모두 끌려나올 수 밖에 없었고, 이 틈을 탄 지카의 스플릿 푸쉬로 LNG는 경기를 승리했다.

최우수 선수는 당연하게도 타잔을 꼽을 수 있었던 가운데, 10명의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그나마' 최악의 선수는 LNG의 원거리딜러 LP였다.

사진=LPL 공식 유튜브 채널(영어), 스웨인의 W(제국의 눈)에 점멸을 사용한 LP

LP는 경기시간 8분 50초경 미드라인 교전에서는 '마무리'에 신경 쓴 나머지 상대 원거리 딜러진(포틱-주오)의 포화를 몸으로 받아내며 전사했으며, 18분에는 교전에 큰 영향이 없었던 스웨인의 W(제국의 눈)에 점멸을 사용하며 이어진 교전에서 점멸 유무 차이로 주오의 궁극기에 적중, 자신이 전사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사용한 두 번의 꿰뚫는 화살(Q)조차 모두 빗나갓다.

서포터 항(레오나)보다 6레벨을 늦게 달성한 것은 덤이었다. 오히려 희생정신과 그의 과감함을 생각하면 윙크(iG)처럼 서포터 포지션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NIP의 미드라이너 파웃 또한 스웨인을 선보이며 원거리딜러진을 지키는 '유사 앞라인'으로 활약하는 좋은 픽을 선보였다.

사진=LPL 공식 유튜브 채널(영어), '사이온은 누가 잡지?'

3세트 '아이템 선택'

다시 초식 정글러들간의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바텀이 강한 NIP가 다시 XLB(마오카이)와 함께 바텀을 폭파시켰다.

LNG의 원거리딜러 LP(바루스)는 10분-12분 각각 전사하며 성장이 멈췄다.

초반 열세 속에서 LNG의 정글-탑, 타잔-지카(자크-나르)가 분전했으나 바텀라인의 약세를 뒤집기는 무리였다. 결국 LNG는 연이은 교전 패배 끝에 39분 미드라인 교전에서 패배하며 전승행진을 마감했다.

뒤늦은 말이지만, 상대의 바텀게임 구도를 사전에 방지하는 시비르(+룰루/카르마)를 시키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지는 밴픽이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루스를 고른 LP의 아이템 선택이었다.

LP는 탱커를 대비한 아이템(AP/몰락한 왕의 검)도, 상대 이즈리얼-애쉬를 저격하는 아이템(그림자 검, 무라마나 등 방어구 관통)도 아닌 범용성 위주의 아이템(철갑궁-구인수-마법사의 최후 등)을 선택, 사이온에게 호되게 당하며 패배했다.

의아한 부분은 마법사의 최후다. 상대가 AP 퍼센트 데미지(리안드리의 고뇌) 위주의 아이템을 선택한 관계로 AP 데미지를 줄이는 방면은 큰 의미가 없었다. 대신 유령무희(+몰락한 왕의 검)로 달라붙는 사이온을 조금이라도 피하는 편이 현명했다.

사진=LPL 공식 유튜브 채널(영어), LP-타잔-항을 상대한 리얼 인빈서블

본지는 최고의 선수로 NIP 탑 라이너 인빈시블을 꼽았다.

사실상 죽어서도 맞는 '사이온 선택'만으로도 MVP를 자격이 충분했던 인빈시블은 과감한, 때로는 무모한 진입으로 상대 딜러진의 포화를 모조리 받아냈다. '당연히 이겨야 하는' NIP 바텀 듀오의 기댓값을 생각했을 때, 부진에서 탈출한 인빈서블에게 더 눈길이 가는 것도 사실이었다.

워스트는 양팀 원거리 딜러였다. 전술한 LP와 더불어 포틱(이즈리얼) 또한 자신감이 앞선 위치선정으로 번번히 사망하며 이동기 없는 LP와 같은 데스 수(3데스)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를 기울게 할 뻔 한 18분 교전(포틱-주오 사망)은 그의 실책에서 발생한 위기였다.

본지가 XLB-타잔-인빈서블을 각 세트 MVP로 선정한 반면, LPL에서는 1세트에서 NIP 미드라이너 파웃(라이즈)을, 2세트에서는 LNG 정글러 타잔(리신)을, 3세트에서는 NIP 서포터 주오(애쉬)를 MVP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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