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 효과를 누린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규 확진자 수가 17만1452명을 기록한 2022년 2월23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뉴스1
코로나19 특수 효과를 누린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규 확진자 수가 17만1452명을 기록한 2022년 2월23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뉴스1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접어들면서 증권가에서 세 기업의 실적이 반토막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진단키트로 주목받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매출 1조3303억원, 영업익 4714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55.4%, 영업이익은 64.9% 하락한 수치다. 또 다른 진단업체 씨젠도 상황은 비슷한다. 씨젠은 올해 매출 5587억원, 영업이익 1372억원이 전망되며 전년 대비 각각 36.6%, 43.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매출 3273억원, 영업익 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3%, 37.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속진단키트, 씨젠은 유전자증폭(PCR),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통해 2021년 큰 돈을 벌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3조원에 근접한 매출을 냈고 씨젠은 약 1조3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9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부터 실적이 이미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주식시장의 평가도 비슷하다. 1년 전(2022년 2월10일 기준)과 비교해 에스디바이오센서 55.1%, 씨젠 50.8% SK바이오사이언스 55.1% 등으로 하락했다.

새판 짜는 코로나 수혜 기업들, 새 전략 통하나

이들 기업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월31일 2조원 규모의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메르디안) 인수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메르디안을 통해 미국 시장에 다양한 질병 관련 진단 제품을 내놓고 새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메르디안이 보유한 영업망과 인허가 노하우를 활용해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씨젠은 소화기감염증(G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등 코로나19 이외의 진단 제품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완전자동화 검사시스템 'AIOS'를 전 세계에 설치하고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진행하다.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송도 글로벌 R&PD센터'(R&PD센터) 설립을 의결하고 설립을 위한 절차 진행에 착수했다. 기승인 된 투자비 419억원(토지비 등)을 포함한 총 3257억원을 투자해 송도의 3만413.8㎡ 부지에 R&PD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R&PD센터에는 글로벌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오픈 랩과 연구·생산시설 고도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 등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