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에… 이율 0% 바이브컴퍼니 CB에 물렸던 투자자들, 20% 수익으로 기사회생

연선옥 기자 2023. 2. 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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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챗GPT' 열풍에 인공지능(AI) 전문업체 바이브컴퍼니 주가가 상승하자 전환사채(CB) 청구권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챗GPT' 열풍에 반사이익을 얻은 바이브컴퍼니 주가가 3만원 선을 회복하자 전환사채를 들고 있던 기관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고 있다.

3만원 수준인 현재 주가와 전환가액을 고려하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투자자들의 수익은 20%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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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컴퍼니, 2021년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주가 오르자 기관 투자자, 잇달아 전환청구권 행사

최근 ‘챗GPT’ 열풍에 인공지능(AI) 전문업체 바이브컴퍼니 주가가 상승하자 전환사채(CB) 청구권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팔고 오르지 않으면 만기 보유해 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바이브컴퍼니는 지난 2021년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이브컴퍼니 주가가 하락하면서 여기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의 고심이 컸는데, 최근 챗GPT 열풍에 주가가 오르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전환청구권 행사가 잇따르면서 상장 주식 수가 늘어난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을 이용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는 바이브컴퍼니 주가는 최근 미국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AI 채팅로봇 ‘챗GPT’ 열풍이 일자 단기간 급등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 1만8800원에 마감했던 주가가 지난달 3만8000원까지 올랐다.

그래픽=손민균

기관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자 지난달 말부터 전환청구권을 잇달아 행사하고 나섰다. 바이브컴퍼니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다섯 번의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를 냈다.

앞서 바이브컴퍼니는 2021년 5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때 발행된 전환사채의 표면·만기 이자율은 0%였다. 채권 투자로는 수익을 낼 수 없지만,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수익이 예상돼 투자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한 셈이다. 한국·키움·이베스트·삼성·NH·KB·신한투자 등 증권사와 기업은행도 자금을 넣었다.

그런데 채권 발행 이후 상황은 좋지 않았다. 바이브컴퍼니가 전환사채를 발행할 당시 주가가 3만2000원 수준이었고, 그 해 말 주가가 5만~6만원 수준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것이다. 해당 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 기간은 지난해 11월 시작됐지만 주가가 낮아 기관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었다.

회사는 주가 하락을 이유로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두 차례 하향 조정했다. 채권 발행 당시 3만1590원이었던 전환가액을 지난해 8월, 3만862원으로 낮췄고 3개월 후인 11월 다시 2만5272원으로 내렸다.

그런데 올해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챗GPT’ 열풍에 반사이익을 얻은 바이브컴퍼니 주가가 3만원 선을 회복하자 전환사채를 들고 있던 기관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고 있다. 전환가액이 조정되지 않았다면 수익이 크지 않았겠지만, 전환가액이 시가 하락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최저 수준(인수 계약에 의해 첫 전환가액의 80%)으로 낮아지면서 주가 3만원대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3만원 수준인 현재 주가와 전환가액을 고려하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투자자들의 수익은 20%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 발행되는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게 됐다. 2021년 전환사채 발행 당시엔 모든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발행될 주식 수가 95만주 정도였지만, 전환가액이 두 차례 조정되면서 119만주 정도로 늘었다.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면 해당 회사의 시가총액이 이전과 동일한 경우 주당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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