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무관이잖아~’ 사진 한 장으로 토트넘 '뼈 때린' 레스터 팬

사진=더 선

[포포투=김환]

레스터 시티 팬이 토트넘 훗스퍼의 오랜 무관을 조롱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에 1-4 패배를 당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토트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리그 5위에 머물렀다.

선제골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 끝에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선제골이 터졌다. 그러나 경기력을 두고 보면 레스터가 한 수 위였다. 상대 압박에 고전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토트넘은 결국 낭팔리스 멘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어 제임스 메디슨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한 골을 더 넣으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후반전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흐름을 유지하던 레스터가 후반전 막바지에 하비 반스의 골로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선제골 외에 한 골도 득점하지 못한 채 대패를 당했다.

물론 반스의 쐐기골이 나오기 전부터도 승기는 레스터에 있는 상황이었다. 승리가 확실시되자, 레스터의 한 팬이 토트넘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영국 ‘더 선’은 “레스터의 한 팬은 레스터가 4-1로 승리하는 동안 토트넘의 우승컵이 부족하다며 그들을 조롱했다. 해당 팬은 토트넘 팬들을 향해 빈 트로피 캐비닛 사진을 높이 들고 토트넘이 우승컵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승리를 축하했다”라고 전했다.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한 레스터 팬이 스마트폰에 빈 캐비닛 사진을 띄운 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7-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이다. 이 외에는 2000년대 들어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여전히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도전 중이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는 미지수다.

레스터 팬들은 토트넘을 조롱할 명분이 있다. 레스터는 지난 2015-16시즌 동화 같은 스토리를 작성하며 EPL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반면 토트넘은 EPL 체제로 개편된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토트넘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6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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