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생에서 주장으로, 승격팀 대전은 주세종 중심으로 뭉친다[SS현장]

대전하나시티즌 주장 주세종.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거제=정다워기자]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은 ‘캡틴’ 주세종(33)을 중심으로 하나가 된다.

주세종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J리그의 감바 오사카를 떠나 임대로 뛰며 대전의 승격을 도왔다. 수준 높은 플레이와 성실한 태도로 힘이 된 주세종은 결국 완전이적해 대전의 일원이 됐다. 나아가 이민성 감독의 ‘픽’으로 2023시즌 주장까지 맡게 됐다. 13일 거제 훈련 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주세종이 들어온 후 6개월간 지켜본 바에 따르면 초반에는 적응하는 기간이 있었는데 이후부터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이 좋았다. 그래서 주장을 부탁했고, 흔쾌히 승낙해줬다”라며 “확실히 퀄리티가 있다. 선수들이 믿고 따른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주장이 이야기했을 때 선수들이 이해하는 게 효과적이기도 하다.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며 신뢰와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주장을 맡았던 조유민은 “세종이형이 시즌 중에 합류해 개인적으로 어려움이나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느끼기에 중간에 온 선수 같지 않았다. 옆에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세종이형이 오지 않았다면 승격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힘이 됐다. 형이 남는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분명히 남아줄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를 두고 떠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주세종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했다.

주세종은 “임대생으로서 팀에 돌아가는 분위기에 적응했다. 시즌 초부터 유민이를 필두로 다른 선수들이 팀을 만들어왔는데 그 사이에 제가 들어와 먼저 나서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러웠다. 이제 팀의 일원으로 승격했고 바통을 이어받아 주장도 하게 됐다. 팀이 K리그1에 가서 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승격팀 대전은 이제 K리그1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차 목표는 잔류다. 주세종은 “냉정하게 생각하면 우리는 12위라고 생각한다. 광주는 지난해 다이렉트 승격한 팀이다.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했다. 우리는 12위에서 시작한다. 한 칸씩 올라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K리그1에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이야기했다.

걱정이나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 대전은 변화의 폭이 적다. ‘승격 공신’ 대부분이 남은 가운데 오재석, 티아고, 유강현 등 알토란 같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효과적으로 전력을 업그레이드 한 모양새다. 주세종은 “오랜 기다림 끝에 K리그1에 승격했다. 선수 구성으로만 놓고 봐도 K리그1에서 경쟁해야 할 선수들이 많다. 재미있게 도전하고 싶다. 동계훈련 기간 동안 체력도 많이 보완했다. 전술적인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 올시즌 대전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1부리그에 걸맞게 훈련하고 경기하자고 했는데 책임감을 갖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후회 없이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