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공개매수 나선 하이브···주가도 커진 ‘덩치값’ 하나
증권사들, 목표 주가 일제히 상향 조정
이베스트는 목표가 88% 올려 ‘37만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인수에 나선 하이브가 SM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지분 공개 매수를 시작했다. 증권가는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 40% 가량을 인수하면 기업 가치가 1조5000억원 이상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최대 2배까지 상향 조정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다음달 1일까지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로 사들일 방침이다.
에스엠의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만2129명으로 이들은 에스엠 전체 지분의 70.5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과 주당 가격에 견주었을 때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7142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만일 주가가 12만원을 밑돈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경우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 주가는 전거래일 종가다 1.13%(1300원) 오른 11만6000원에 마마감해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과 소액주주 지분 인수에 이어 이 전 총괄이 보유한 잔여 지분(3.65%)에 대해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가 끝나고 사들일 수 있도록 풋옵션을 맺었다. 풋옵션까지 행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을 최대 43.5%까지 확보하며 경영권을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 인수 이후 하이브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목표주가를 기존 19만6000원에서 88% 오른 수준인 37만원으로 두배 가가까이 올렸다. 안 연구원은 “목표가 상향 근거는 하이브의 이번 SM 지분 취득으로 독보적인 K팝 아티스트 확보에 따른 엔터테인먼트 레이블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상승하고, 글로벌 팬 플랫폼의 독점적 지위가 확보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대 35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의 SM 지분율 40%를 가정하면 하이브의 기업가치에 1조5000억원 이상이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 확정 시 목표주가는 종전 21만원 대비 19% 증가한 25만원 내외로 상향할 계획이며 BTS가 완전체로 활동할 2025년 기준으로는 약 35만원”이라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기존 18만6000원에서 24만원으로,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6만5000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렸다.
반면 카카오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선 하이브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대항해 카카오가 추가 지분 인수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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