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김하성 앞에서, 이정후 뒤에서, 러셀 옆에서…GG 2루수 ‘행복회로’[MD스코츠데일]

2023. 2. 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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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설렌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김혜성(키움)에게 3월 WBC는 2021년 도쿄올림픽 이후 두 번째 태극마크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밀려 백업으로 뛰겠지만, 에드먼은 3월 초 고척 훈련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애리조나 캠프에선 김혜성이 주전 2루수를 맡을 듯하다.

김혜성의 양옆에 키움 시절 선배들이 포진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합류 불발로 박병호(KT)의 1루수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주전 유격수는 당연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혜성으로선 더블플레이 때 자신과 김하성을 거쳐 박병호가 마무리한다는 게 짜릿하다. 그만큼 두 사람이 키움에 있었을 때 김혜성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도 박병호는 김혜성에게 야수는 시즌 종료 후 1~2주만에 개인훈련을 시작해 좋았던 감을 이어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는 김혜성이나 이정후 등 키움 야수들의 루틴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키움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만난 김혜성은 “하성이 형과 키스톤을 잘 하면 할 수 있을 것이고 좋을 것 같다. 1루에 (박)병호 선배님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2019년 키움 멤버들끼리 하면 진짜 좋을 것 같다. 설렌다”라고 했다.

김혜성의 말은 꿈이 아니다. 실제 대표팀 포지션 구도를 보면, 주전 중견수 이정후, 주전 키스톤콤비 김하성-에드먼은 확정이다. 김혜성이 백업 2루수로 들어가고, 포수는 백업 이지영이 나가면 키움 출신들만으로 센터라인을 꾸릴 수도 있다.

김혜성의 곁에 머무를, 의미 있는 선수들은 또 있다. 우선 절친 이정후다. 김혜성은 2022시즌에 4번 타자를 많이 맡았다. 지난 시즌 붙박이 3번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나가는 모습을, 대기타석의 김혜성이 그만큼 많이 지켜봤다.


김혜성은 “정후의 뒷모습을 잘 봤다. 루상에 나가는 정후를, 그 뒷모습을 참 많이 봤다. 내가 안타를 치면 (이미 출루한 상황)주로에서 정후를 봐야 했다. 정후가 치고 나가면 안타니까, ‘그냥 좀 더 정후 앞에서 치자’라고 생각하고 공에 집중한 적도 있었다”라고 했다.

김혜성에게 가장 반가운 선수는 에디슨 러셀이다. 3년 전, 키움에서 처절하게 실패한 그 외국인타자가 돌아왔다. 3년 전엔 김혜성이 러셀에 의해 좌익수로 이동했지만, 올 시즌 두 사람은 리그 최강 키스톤콤비를 구축할 수도 있다.

김혜성은 “러셀이 잘 할 것이다. 일찍 합을 맞추고 있고 몸도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김혜성으로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러셀이 안정적인 수비를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는 “야구 참 모른다. 러셀이 못 본 사이에 너무 커졌다. 많이 커져서 놀랐다”라고 했다.

실제 키움 스프링캠프에서 몸이 커진 러셀은 꽤 화제가 됐다. 수비 훈련을 하던 러셀이 쉬운 타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습도 몇 차례 나왔다. 그러나 키움의 몇몇 코치는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면서, 좀 더 컨디션이 올라오면 예년의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김혜성에겐 설레는 WBC, 3년 연속 골든글러브에 도전하는 위대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잘 하고 있다. 16일에 곧바로 실전인데, 오지환 형과 호흡을 맞출 것 같다. 대표팀 합류는 너무 좋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뜻깊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혜성과 키움 선수들.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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