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살라흐, EPL 득점왕들의 동반 시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했던 1992년생 골잡이들이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불과 9개월 전만 해도 23골씩 쏟아내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흐(이상 31·리버풀)가 나란히 골 가뭄에 빠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선 21경기를 뛰면서 4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당연히 득점왕 경쟁과는 거리가 멀다. 살라흐가 그나마 20경기에서 7골(4도움)로 득점 공동 12위에 올랐지만 예년과는 분명 다른 흐름이다.
손흥민은 골 맛을 본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가고 있고, 살라흐는 두 달을 넘겼다. 이들 모두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추락했기에 부진의 깊은 골이 도드라진다.
해결사들의 부진에 토트넘과 리버풀은 각각 5위(승점 39)와 10위(승점 29)로 기대에 못미치는 순위에 머무르고 있다.
손흥민과 살라흐의 동반 부진은 영국 현지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 수비수인 이반 페리시치와 호흡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공격 성향이 강한 페리시치와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 지적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 발 나아가 손흥민의 장기인 슈팅과 드리블에도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지난 11일 손흥민이 2017년 EPL에 입성한 이래 드리블 성공률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전술적인 측면에선 단짝인 해리 케인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잡는 횟수가 늘어나 그만큼 손흥민이 슈팅을 노릴 기회가 줄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이집트의 카타르 월드컵 본선 탈락으로 체력에 문제가 없는 살라흐 역시 연계 플레이가 문제다. 과거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와 로베르토 피르미누와 찰떡 궁합을 자랑한 것과 달리 새 얼굴인 다르윈 누녜스, 코디 학포와 뛰는 것은 분명 상황이 다르다. 이들 모두 기대치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살라흐의 어깨를 무겁게 만드는 것도 불안요소로 볼 수 있다.
손흥민과 살라흐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평소 손흥민의 부진에 “소니(손흥민의 애칭)는 기계가 아닌 인간”이라며 감싸던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치는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데려왔고, 리버풀은 아예 살라흐 방출도 고려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이 살아날 길은 결국 골 가뭄에 종지부를 찍는 수밖에 없다. 과거에도 위기설이 나올 때마다 화끈한 득점 행진으로 잠재웠던 손흥민과 살라흐가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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