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59㎡ 예비추첨 마지막날…"1분 늦어서 못 들어가"

최서윤 기자 2023. 2. 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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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올림픽파크 포레온) 예비당첨자 1차 계약 마지막 날인 13일 전용 59㎡형 잔여 물량 추첨이 한 시간 만에 종료했다.

총 1만2032가구로 공급되는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인 이 단지는 일반분양 4768가구에 대해 지난달 정당계약을 마치고 남은 미계약 물량 약 14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예비당첨자를 받아왔다.

이미 지난 10일 시작한 59㎡A형(일반분양 936세대) 예비계약은 '완판' 소식이 전해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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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첫 입장 200번 순번 중 198번서 추첨 완료
80여가구 잔여 물량 추첨 한 시간 만에 종료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입구에 전용 59㎡B·D형 잔여 물량 예비당첨자들이 추첨 참여를 위해 줄 선 모습. 2023. 2. 13.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올림픽파크 포레온) 예비당첨자 1차 계약 마지막 날인 13일 전용 59㎡형 잔여 물량 추첨이 한 시간 만에 종료했다.

총 1만2032가구로 공급되는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인 이 단지는 일반분양 4768가구에 대해 지난달 정당계약을 마치고 남은 미계약 물량 약 14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예비당첨자를 받아왔다.

이미 지난 10일 시작한 59㎡A형(일반분양 936세대) 예비계약은 '완판' 소식이 전해진 터다. 이날 진행한 59㎡B형(일반분양 302세대)·59㎡D형(54세대) 잔여 물량은 80가구 남짓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침부터 다소 상기됐던 현장 분위기는 오전 10시 첫 추첨 순번자들이 우르르 들어간 뒤 한산해졌다. 예비 당첨자들은 이날 추첨을 거쳐 오후 3시까지 계약금 1억1000만원을 입금해야 하는 상황.

치열한 경쟁에 시간도 엄격했다. 송파구에서 전세를 살며 '내 집 마련'에 도전했다는 30대 중후반 A씨 부부는 추첨장 입구에 10시 1분 도착해 들어가지 못했다. A씨 부부는 "첫 청약 도전이었고 두 바퀴쯤 되는 예비번호를 받았는데 1분 늦어서 못 들어갔다"며 허탈하게 걸음을 옮겼다.

11시 추첨자들은 10시 2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여의도에서 전세로 신혼집을 꾸려 내집마련에 도전했다는 30대 여성 B씨는 그러나 "380번대 번호를 받아 당첨 기대는 크지 않다"고 했다.

지하철역 5·9호선을 끼고 초등학교 2곳을 품은 1만2032가구를 공급하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올림픽파크 포레온)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3. 2. 13. ⓒ News1 최서윤 기자

이날 추첨 물량이 25평형인 만큼 상대적으로 신혼부부 수요가 높아 보였다. 송파구에 사는 70대 C씨 부부는 "30대 후반인 아들 부부를 위해 위임장을 받아 왔다"며 "대출규제가 빨리 풀렸으면 34평형(84㎡)도 넣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C씨 부부는 "여기는 주소만 강동구지 인근에 살아본 사람은 안다. 길 하나만 건너면 송파권이고, 성내천에서 운동하고 올림픽공원과 백화점도 가까워 강동구 최고 입지"라며 꼭 이곳에 아들 집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했다.

먼저 들어갔던 10시 추첨자들은 다양한 표정으로 나왔다. 30대 남성 D씨는 불긋한 얼굴로 나오며 "안 좋은 층이 걸려서 계약은 좀 생각해보려 한다"고 했고, 40대 여성 E씨는 "부모님과 살 집인데 추첨하고 바로 계약했다"고 미소지었다.

11시하고 정확히 6분쯤 지나자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던 11시 추첨자들이 주황색 상자에 담긴 기념우산만 받고 몰려나왔다. 예비당첨자들은 현장에 직접 나와야 추첨에 참여할 수 있는데, 잔여 물량만큼의 추첨자 수가 이미 오전 10시 200번 이하 순번 참석자 범위에서 충족된 것이다.

C씨 부부는 "현장에서 예비 14번을 받았다"며 "앞에서 추첨한 사람들이 계약을 포기하고 또 14명이 포기해야 가능한 번호"라고 했다. 이들 부부는 "언론에서 하도 미분양 날 거라고 떠들어댔지만 여기는 원래 미분양 나올 리가 없는 입지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지하철 5·9호선과 초등학교 2곳을 단지 내 품고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불려온 둔촌주공 재건축 계약은 향후 아파트 분양 시장을 판가름할 지표로 여겨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의 1·3 대책으로 '전매제한'과 '무주택 요건' 같은 규제가 풀리면서 분양 전망이 개선됐다는 평가도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주택 미분양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현행법은 분양 현황을 건설사의 '영업상 비밀'로 간주해 공개 여부를 자율에 맡기다 보니, '깜깜이 분양' 등의 정보 왜곡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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