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했는데 툭하면 LTE 떠…‘꿈의 속도’라더니 투자는 뒷전
[앵커]
비싼 요금을 내는 5G 가입자가 늘면서,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조만간 가입자 3천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5G가 대세지만,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큽니다.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달 8만 원 넘는 5G 요금제를 사용 중인 조윤서 씨, 정작 집에서 5G를 제대로 써본 적이 없습니다.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도 쇼핑 앱으로 물건을 주문할 때도, 단말기에는 LTE로 표시돼 있습니다.
[조윤서/5G 요금제 가입자 : "5G가 뜨더라 하더라도 제가 뭔가 다른 검색을 한다거나 할 때는 5G 상태에서는 화면이 전환이 되질 않아요. LTE로 넘어가면서 전환이 되고..."]
최신 단말기를 쓰려면 5G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선택권은 사실상 없습니다.
[조윤서/5G 요금제 가입자 : "무조건 이 (단말기) 기종에는 5G(요금제)가 가는 거고, 거기에 제가 데이터 통신을 무제한 쓰려고 하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거죠."]
통신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5G 서비스 이용자 비율이 LTE 이용자들보다 더 적게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내는데도 수시로 LTE로 바뀌거나 만족할 만한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를 구현하겠다며 28기가헤르츠에 도전한 통신사들, KT와 LG유플러스는 기지국 수를 채우지 못하고 최근 주파수를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고객 1,900여 명이 이통사의 소극적인 투자로 성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지만, 3년째 공방만 길어지고 있습니다.
[김진욱/변호사/5G 집단소송 법률대리인 : "이용자들의 5G 접속 현황에 대한 자세한 자료들을 이통사에게 제출 명령을 (재판부가) 내릴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이 되고요. 진행을 해준다면 지금까지 진척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공정거래위원회는 '5G 과대광고 의혹'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어서, 5G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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