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 “첫 로코 주연, 큰 산 넘겨 시원섭섭…현빈 연기 참고”‘연애대전’[EN:인터뷰①]

[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우 유태오가 첫 로맨스 주연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2월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 여미란과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 남강호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받는 로맨틱 코미디. 유태오는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이자 대한민국 톱배우 남강호 역을 맡았다.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애대전' 인터뷰에서 유태오는 로맨스 주연을 맡은 소감, 캐릭터 준비 과정 등을 털어놨다.

유태오는 첫 로맨스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큰 산을 하나 넘겨서 유쾌하고 시원섭섭하다. 시원한 건 작품이 어느 정도 반응이 긍정적이다. 섭섭한 건 제 연기에 대한 거다. 그건 어떤 배우나 그럴 것 같다. 제가 교포이다 보니 모국어가 한국어가 아니라서 항상 해내야 할 숙제가 한국말을 모국어처럼 하는 거다. 도전이고 깨려고 하는 저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앞으로 나올 작품에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간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실상 고를 수 있는 입장이 안 됐다. 2020년 팬데믹 터지기 직전 '머니게임'이 마지막이었다. 캐스팅 4번으로 올라간 것도 처음이었고 주인공 제안 들어온 건 처음이었다. 그렇게(출연)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 됐다"며 "한 번 정도는 해보고 싶었던 장르고 제가 보기엔 소화시키기 어려운 장르여서 항상 도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캐릭터 준비 과정도 밝혔다. 유태오는 "언어 구성을 항상 캐릭터에 맞춰서 출발하려고 한다. 이번 캐릭터에서 두 영감이 있다. 작가님이 현빈을 찾아보라고 하더라. 왜냐하면 로코를 너무 잘하니까. 옛날 '시크릿가든'을 다시 봤다. 캐릭터 이력서를 만들었을 때 잘못하면 트라우마가 여자를 병적으로 싫어하고 의심하는 게 괴기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서 괴기스럽지 않게 하려고 했다. 귀엽게 볼 수 있는 소화력이 중요했다. 그래서 짱구 캐릭터가 트라우마를 가진 스타가 됐다면 어떨까 했다. 두 라인을 연구하면서 연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빈 씨 작품을 모르는 게 아니니까 (작가님이) 뭘 원하는지 감이 왔다. 다시 찾아보니까 좋았다. 항상 백화점에서 내려다보면서 손을 넣고 '길라임 씨는' 하는 그 느낌이 있지 않나. 그걸 가져오려고 했다. 한 번도 안 해봤던 장르이기도 하고 제가 유럽에서 태어나서 한국에 들어와서 전형성, 일반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걸 제가 모르기 때문이다. 그걸 연구하기 위해 롤모델이 항상 필요하다. 롤모델에서 출발해서 제 걸 찾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연기 변신에 대한 생각도 하냐는 질문에 유태오는 "장르가 밝지만 캐릭터만 보면 그렇게 밝은 과정을 겪는 캐릭터는 아니다. 가족 트라우마에 대한 스토리가 더 많았는데 많이 편집됐다. 너무 어두울 수 있기 때문에. 드라마의 기승전결을 위해 편집됐다. 그전에도 지금도 저의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연기한 적은 없다. 캐릭터에 몰입하고 캐릭터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개인적인 이미지보다 작품 위주로 생각했다. 결과물이 있다면 다 주는 대로 감사하게 받지만 그런 생각은 하나도 안 한다"고 말했다.

액션 연습 비하인드도 밝혔다. 유태오는 "스턴트 팀이랑 많이 연습했다. 예전 작품에 비해 많이 연습하진 않았다. '아스달 연대기'랑 '배가본드' 때문에 스턴트 형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건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합을 맞추면 빨리 소화하는 편인 것 같다. 현장에서 두 번 보면 외우는 상황이 됐다. 예전엔 안 그랬지만. 춤출 때도 기본이 있고 왼발, 오른발만 옮겨진다 이렇게 되지 않나. 기본이 되니까 빨라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애대전' 주인공인 여미란은 남자를 혐오하고, 남강호는 여자를 혐오한다. 해당 설정에 대한 우려는 없었냐는 질문에 유태오는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는 사람을 사람으로 보기 때문에 나이, 성별로 보지 않는다. 사람들끼리 만나서 맞춰가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이런 캐릭터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박정민 od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