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유일 3루수'의 사활 건 각오…"부담감 크지만 잘하고 싶고 보답하고 싶다" [MD베로비치]

2023. 2. 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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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잘하고 싶다. 보답하고 싶다"

SSG 랜더스 최정은 지난 시즌 414타수 110안타 26홈런 87타점 타율 0.266 OPS 0.891을 기록했다. 최정은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일조했다. 시즌이 끝난 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개인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한대화와 함께 3루수 부문 최다 수상자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최정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 뽑혔다. 이번 대표팀에서 전문 3루수는 최정이 유일하다.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허리 부상 문제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김하성이 3루수를 볼 수 있다. 김하성이 3루로 이동하면 오지환이 유격수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각) SSG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최정은 10년 만의 WBC 출전에 대해 "정말 잘하고 싶다. 뭔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좀 크다"라고 전했다.

유일한 전문 3루수인 것에 대해 최정은 "3루수가 나밖에 없다. 예전에는 (황)재균(KT)이나 (허)경민이가 있었다. 단기전에는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했었다"라며 "이번에는 (김)하성이가 3루수를 볼 수 있다고 해도 전문 3루수가 나밖에 없다. 일단 잘하고 싶다.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대회에서 우리가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른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3루수로 잘해서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정은 이번 WBC가 세 번째 WBC 무대다. 2009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돼 WBC에 출전한 최정은 준우승을 기록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2013 WBC에서는 대만과 네덜란드에 밀리며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정은 "내가 처음 대표팀에 뽑힌 후 WBC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대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승전까지 가서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기억밖에 없다. 그래서 WBC 하면 그때의 기억이 크다"라며 "그런데 2013년에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때는 경기에 대한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허무하긴 했다. WBC는 정말 성적을 내면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대회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첫 경기는 3월 8일 호주전이다. 이에 맞춰 대표팀 선수들도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최정은 "타격, 수비, 주루 전부 다 신경 써야 한다. 감각을 빨리 올리려고 하다 보니까 아픈 곳도 생긴 것 같다. 스트레스도 있는 것 같다. 내가 가뜩이나 캠프 때나 시범 경기 때 많이 못한다. 그래서 못할까 봐 걱정이기도 하다"라며 "조금 급하게 몸을 만들다 보니 몸도 좀 안 좋은 것 같다. 기분이 왔다 갔다 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번 WBC는 최정의 마지막 대표팀 무대일 수도 있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을 수 있다. 최정은 "잘하고 싶다. 그런데 그냥 시즌이 시작되고 개막전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상하다"라며 "마지막이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뽑힌 것에 대해 보답해야 하고 뭔가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정말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 그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최정은 이번 대회가 부담감이 크지만, 각오 역시 남다르다. 직접 '사활을 걸었다'고 표현할 정도다. 최정은 "부담이 엄청나게 커서 그렇다.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적이 없다. 이번에는 진짜 잘하고 싶다"라며 "이번에는 전문 3루수가 나뿐이고 나는 3루 수비밖에 못 한다. 내가 빠지면 경기를 계속 못 나가고 팀에 도움이 안 될 것이다. 그것도 스트레스다. 포지션이 하나다 보니 못 하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대타 자원도 나보다 잘 치는 선수들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말 잘하고 싶다. 이게 솔직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정은 14일 팀 동료 김광현, 최지훈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넘어가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정. 사진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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