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낙관 불가” 답변 중국판 챗봇 돌연 서비스 중단…사상개조?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2. 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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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챗봇 '챗GPT'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중국판 AI 챗봇 '챗위안'이 출시된 지 사흘 만에 서비스가 중지됐다.

이에 "중국 경제는 낙관할 수 없다"와 같은 중국 정부 방침과 맞지 않는 잘못된 답변을 챗봇이 내놨기 때문에 서비스가 중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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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이 출시한 챗봇 챗위안이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챗위안 캡처


최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챗봇 ‘챗GPT’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중국판 AI 챗봇 ‘챗위안’이 출시된 지 사흘 만에 서비스가 중지됐다. 이에 “중국 경제는 낙관할 수 없다”와 같은 중국 정부 방침과 맞지 않는 잘못된 답변을 챗봇이 내놨기 때문에 서비스가 중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만의 언론매체 ‘타이완뉴스’는 지난 12일 “챗위안이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서비스를 시작한 챗위안은 ‘시진핑 주석의 리더쉽을 알려줘’라는 질문에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은 공정과 정의를 가능하게 하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며 세계 평화를 촉진한다”는 답변을 내놓으며 중국 정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묻자 답변하는 챗위안. 챗위안 캡처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챗위안은 “러시아의 용서받기 힘든 침략전쟁”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東進)을 막기 위한 특수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었다. 챗위안은 이런 중국 정부의 입장과는 정반대의 답변을 한 것이다.

이외에도 ‘중국 경제에는 어떠한 문제가 있나’와 같은 질문에 챗위안은 “투자 부족, 주택 거품, 환경 오염 및 비즈니스 운영 효율성 저하와 같은 중요한 문제가 있으며 경제 전망은 전혀 낙관할 수 없다”며 중국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경제의 문제점에 대해 답변하는 챗위안. 챗위안 캡처


타이완뉴스는 이에 “중국 이용자들은 챗위안과의 대화 내용을 캡처한 화면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며 “시 주석에 관한 질문에 대한 챗위안의 답변은 놀랍지 않지만, 중국의 검열이 공산당의 입장에 배치되는 일부 대담한 답변을 잘 걸러내지 못한 것은 놀랍다”고 전했다.

각국 누리꾼들은 챗위안의 이런 답변에 “서비스 중단은 챗위안을 ‘사상개조’시키기 위한 절차다”, “로봇은 거짓말을 못한다는게 사실인 것 같다”, “개발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 같은 반응과 “중국을 서로 싸우게 하려는 계략이다”, “서방이 챗위안에 장난을 쳤다” 같은 반응을 내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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