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與 대표 후보 “尹 탄핵” “분당” 운운…민심이반 자초한다

2023. 2. 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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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인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분당(分黨)' 같은 말이 공공연히 튀어나오는 황당한 상황이 빚어졌다.

박근혜 대통령 말기 김무성 대표를 빗대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오히려 "여당 대표를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는 안 후보의 수도권 강화론과 총선 패배 땐 정권도 없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가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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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인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분당(分黨)’ 같은 말이 공공연히 튀어나오는 황당한 상황이 빚어졌다. 선두권과 ‘친윤’ 주자임을 자처하는 후보가 그런 식이어서 더욱 한심하다. 탄핵 운운의 근거부터 ‘관심법’ 수준이다. 다른 후보가 그러더라도 말리고 그런 일은 없도록 책임지겠다고 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되레 선창하니, 국민 입장에서는 집권당 미래가 암담해 보인다. 상대방을 매도해 승리하면 패배자가 흔쾌히 승복하겠는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3일 제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한 달 가까운 본선(3월 8일)에 돌입했다. 김기현 후보는 지난 11일 한 강연회에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당이 깨질 수 있다. 차마 입에 올리기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말기 김무성 대표를 빗대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그런 중대한 주장을 제기하려면, 제대로 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안 후보의 최근 행보에서 그럴 조짐을 발견하긴 힘들다. 오히려 “여당 대표를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는 안 후보의 수도권 강화론과 총선 패배 땐 정권도 없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가질 정도다.

당내 경선에도 상호 비판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한 한계가 있다. 상대방의 정체성을 원천 부정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분열과 민심 이반을 자초하는 해당 행위다. 그러지 않아도 더불어민주당 청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의 탄핵을 전제로 이재명 대표의 대선 재출마 길을 열어야 한다는 당헌 개정 청원의 동의자가 1만4000여 명이 될 정도로 공세가 노골적이다. 전당대회에서 누가 대표로 뽑히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뽑히느냐도 중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집권당으로서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킬 정책을 제시하고, 이전투구 아닌 페어플레이를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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