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정치 팬덤이 증폭시켜… 자정노력 필요"

김미경 2023. 2. 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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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13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팬덤과 건강한 민주주의' 세미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통합위 제공

김한길(사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13일 "극단적이고 적대적인 팬덤현상은 대화와 타협을 가로막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정당과 정치인도 다양한 민의를 담아낼 수 있도록 스스로의 자정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국민통합위, 한국정당학회,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공동으로 열린 '팬덤과 건강한 민주주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통합이라는 것이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그저 싸우지 않고 어울려 있는 모습에 그치지 않고 가장 보편적인 가치, 본질적 가치의 공유와 연대를 통해 진정한 통합이 이뤄진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국내외 정치적 갈등과 분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국민통합을 해내야 할텐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루고 국민 역량 결집해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이뤄냈다고는 하지만 이념간, 세대간, 젠더간, 빈부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복잡 다양한 새로운 갈등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언론과 학회등에서는 정치갈등의 주요 원인중 하나로 극단적 팬덤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강성팬덤에 의한 정치갈등과 진영갈등의 심화는 국가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인 다원성과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우리 앞에 놓인 과제인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제기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얼마전 어떤 여성첼리스트의 통화내용이 국회에서도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가 됐으며 그런 내용이 특정 팬덤에는 열성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일부 통화 내용이 인터넷에 공개 됐는데 그 중에 제 이야기도 나와서 이건 정말 사기 중의 사기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그런 거짓말을 국회에서 또 정치권 전체가 나라를 들썩일 정도로 회자가 됐던 것은 정치적 팬덤이 그러한 현상을 증폭하는 역할을 했던 것도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상당한 국익의 낭비와 국격의 훼손이 그들에 의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과 언론, 시민들의 자정노력도 요청했다.

그는 "(정치권뿐 아닌) 언론과 소셜미디어 들도 올바른 정보제공과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도 상식과 관용에 기반한 성숙하고 책임 있는 시민 의식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광재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장도 이날 세미나에서 "지난 20여 년간 정치 팬덤을 바라보는 우리의 기대가 컸던 것은 사실이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관심과 참여를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주리란 믿음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 공동체가 경험하고 학습하고 있는 정치 현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정파적 양극화와 결부되어 정치 팬덤이 정치적 대립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선명하게 목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학회장은 "선악 이분법의 진영논리로 무장한 정치인과 지지자로 인해 정치는 정의와 불의가 대결하는 장(場)으로 그려지고 있다. 우리 자신의 입장과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정치인은 악이 되고, 적으로 몰리고 있다"며 "정치 참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자 했던 강력한 정치 팬덤은 결국 공동체의 통합을 위협하는 존재로까지 인식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학회장은 아울러 "그럼에도 우리는 정치 팬덤을 바라보는 긍정적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정치 팬덤이 가진 자발적 참여행위가 민주주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믿음이 있는 탓"이라며 "관건은 성숙한 정치문화 그리고 행위의 표출방식이다. 정치 팬덤이 관용과 공존의 문화에 기반할 때 우리 역시 적과 동지를 구분짓고 압박하는 강성 팬덤의 정치 문화에서 이견을 지닌 상대를 존중하는 공존의 정치문화로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세미나는 △팬덤과 정치참여 △팬덤과 정당 및 정치인 △디지털시대의 팬덤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팬덤이 혐오적이거나 적대적 표현을 자제하는 등 성숙한 정치참여를 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민성(Digital Citizenship) 선언을 추진하거나 법적·제도적 규제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정당 내부적으로 대의원 직선제 제도화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공론 채널을 활성화하고 당원들이나 우호적인 유권자들의 참여를 당내로 흡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국민통합위는 세미나를 토대로 법적·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다음달 중으로 '팬덤과 민주주의' 특위 결과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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