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세계 속 우리 문화재]미국인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받은 선물

2023. 2.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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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는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문화재 중 하나로, 현재까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널리 사랑받고 있다.

쇄국의 문을 열고 활발하게 외국과 교류를 시작했던 개항기에도 고려청자는 매우 귀하고 인기 있는 수집품이었다.

보스턴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에 소장된 청자상감국화문발(靑磁象嵌菊花文鉢·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도 조선 왕실에서 외국인에게 하사한 고려청자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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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희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실태조사부 선임

고려청자는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문화재 중 하나로, 현재까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널리 사랑받고 있다. 쇄국의 문을 열고 활발하게 외국과 교류를 시작했던 개항기에도 고려청자는 매우 귀하고 인기 있는 수집품이었다. 19세기 말, 조선 왕실은 왕실과 교류하는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물품을 선물하기도 했는데, 그들의 고려청자에 대한 애호를 알고 있었는지 선물로 고려청자를 하사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보스턴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에 소장된 청자상감국화문발(靑磁象嵌菊花文鉢·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도 조선 왕실에서 외국인에게 하사한 고려청자 중 하나이다.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짙은 갈색조의 이 청자는 미국인 퍼시벌 로런스 로웰(Percival Lawrence Lowell·1855∼1916)이 고종(재위 1863∼1907)으로부터 하사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조선의 외교관인 윤치호(1865∼1945)의 일기를 통해 로웰이 한국에 체류하던 1884년에 선물로 받았던 것임을 짐작할 수 있으며, 1901년 이를 보스턴미술관에 기증한 것으로 보인다.

로웰과 한국의 인연은 각별하다. 고종은 한국 최초의 대미 외교사절단인 보빙사(報聘使)를 미국으로 안내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로웰의 공로를 치하하며 공식적으로 조선에 초청했다. 로웰은 약 3개월간 조선에 머물면서 당시 서울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을 출간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잘 알려진 최초의 고종 사진도 촬영했다. 보스턴미술관의 고려청자를 통해 개항기 조선과 외국인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와 당시 대외교류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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