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줄이고 타격점 바꾸고 새벽형 인간으로… 그야말로 환골탈태”

정세영 기자 2023. 2. 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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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로 증명하겠습니다."

KT의 간판타자 강백호(24)가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바꿨다.

강백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하지만 강백호는 1시간 먼저 훈련장에 도착해 곧바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예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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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영 기자의 스프링캠프를 가다 - ‘애리조나 전훈’ KT 강백호, 명예회복 위해 ‘총체적 변화’
일찍 일어나 훈련장 먼저 도착
체중 5 ~ 6㎏ 줄여 몸 가볍게
타격 포인트는 살짝 뒤로 빼
“빠른 공 익혀 몸·머리에 저장
최대한 오래 공 본 뒤에 정타
WBC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
KT의 강백호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라이브배팅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KT 제공

“결과로 증명하겠습니다.”

KT의 간판타자 강백호(24)가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바꿨다. 운동법은 물론 타격폼까지 고쳤다. 지난해 부진을 씻고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강백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별명은 ‘야구 천재’. 2018년 데뷔 첫해 신인왕에 등극했지만 지난해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개막 전부터 발가락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고, 시즌 중에는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62경기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올해 연봉은 5억5000만 원에서 무려 47%가 삭감된 2억9000만 원이 됐다. 그래서 올해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강백호의 자세는 ‘절치부심’ 그 이상이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강백호는 포수 바로 앞 타석에 타격 자세를 잡고 서서 투수들의 불펜피칭을 지켜봤다. 지난주부터 새로 만든 루틴이다. 약 10분간 공을 지켜보던 강백호는 “공을 안 보다가 보면 엄청 빠르게 느껴진다. 빠른 공을 빨리 제 눈에 익히고 몸과 머리에 저장을 시켜놓아야 한다”면서 “올핸 WBC가 있어 경기를 더 빨리 뛰어야 한다. 몸 상태를 빠르게 적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서 강백호의 각오는 ‘총체적 변화’다. 강백호는 캠프를 앞두고 우선 체중을 줄였다. 프로필상 평소 체중은 98㎏, 시즌 중에는 100㎏이 넘는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는 평상시보다 5∼6㎏ 줄이고 나타났다. 강백호는 “지난해는 몸 관리가 중요하다고 느꼈던 시즌이었다. 사실상 한 시즌을 통으로 쉬었으니까 재기한다는 생각을 하고 캠프 훈련을 소화 중”이라면서 “지난 5시즌과 비교하면 지금이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가장 크게 변한 건 기상 시간이다. 강백호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이 됐다. KT의 훈련 개시 시간은 오전 8시 30분. 하지만 강백호는 1시간 먼저 훈련장에 도착해 곧바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예열한다. 강백호는 “부지런하게 아침을 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곳 캠프에 와서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서 뜨거운 물에 월풀을 한다. 예전엔 밤 12시 정도에 잠을 잤는데, 지금은 10시 정도에 잠을 청한다”고 설명했다.

타격 메커니즘에도 변화를 줬다. 강백호는 그간 타구를 앞에서 강하게 때렸던 스타일. 하지만 올핸 타격 포인트를 살짝 뒤로 뺐다. 배럴 타구(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를 만들기 위해서다. 강백호는 “2021년과 2022년 타격폼이 모두 달랐다. 적은 스윙으로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었는데,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면서 스윙했다. 올핸 최대한 오래 공을 본 뒤 정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강백호는 지난달 4일 발표된 WBC 대표팀 최종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주포지션이 1루수인 강백호는 최근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입지도 상승했다. 강백호는 이번 대표팀에서 1루 백업 혹은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강백호는 “WBC를 위해 일찍 몸을 만들었고,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결과는 오는 3월 WBC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백호는 “많이 내려놓으니까 좋더라. 지금은 머리가 덜 복잡하다. 결국 변화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애리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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