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찰 풍선’ 긴장에도…글로벌 기업 CEO 잇단 中방문

방성훈 2023. 2.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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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다.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후 경제 정상화를 추진하는 중국이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루메 CEO는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 후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한 다국적 기업 CEO 중 한 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을 다시 찾는 글로벌 기업들의 CEO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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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화이자 CEO, 내달 말 중국경제포럼 참석 예정
벤츠 회장도 中출장 계획…폭스바겐 CEO 1월말 방문
글로벌 기업들, 中경제활동 재개로 새로운 기회 모색
"中정부도 적극 투자유치…미중 갈등이 최대 변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다.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후 경제 정상화를 추진하는 중국이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찰 풍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출장길에 나서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2019년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팀 쿡 애플 CEO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가 다음달 말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도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주요 글로벌 CEO들이 중국을 찾는 것은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 허브이자 소비 시장이지만, 그동안 봉쇄조치 등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방문이 제한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많은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이 중국의 재개방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초까지 5일 동안 중국을 방문해 합작투자 파트너사, 정부 관리, 현지 직원 등을 만났다. 블루메 CEO는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 후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한 다국적 기업 CEO 중 한 명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동행한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것이다. 중국이 폭스바겐의 가장 큰 단일 시장이자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폭스바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현지 자동차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지난 3년 동안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들 기업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 경영진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중국에서 개최되는 각종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행사로는 다음달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개발포럼과 하이난성에서 개최되는 보아오아시아포럼(BFA)이 꼽힌다. BFA는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린다. 4월엔 상하이 국제 자동차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WSJ은 “일부 경영진은 현지 생산현장 방문 및 관리자와의 회의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반면, 또다른 일부 임원들은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 또는 정부 관료를 만나길 원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콘퍼런스가 CEO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3% 성장에 그친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역시 다국적 기업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러한 방문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영 전략을 새로 짜고 있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정찰 풍선’ 사건으로 이달 초 예정됐던 중국 방문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다시 찾는 글로벌 기업들의 CEO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주재 미 상공회의소의 마이클 하트 회장은 “모두가 정치적 바람이 어떤 식으로 불어오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보다 명확하게 결정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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