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민단체대표, 北 ‘리광진 공작조’ 전지선과 12년여 접촉…9회 방북

정충신 기자 2023. 2.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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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전북 지역 시민단체 대표 겸 정치인 A 씨가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북한 공작원 전지선과 접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2005년 모 정당 최고위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등 총 9회에 걸쳐 방북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2011년 4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총 5차례 중국과 베트남에서 전지선을 직접 만나 북한의 지령 등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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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조직국장과 상부선 ‘리광진 공작조’로 같아
당국 “창원거점 ‘자통’ 전북지역과 총책 연계 추적”
모 정당 최고위원 자격 방북 등 총 9차례 방북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해 10월 26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전북 지역 시민단체 대표 겸 정치인 A 씨가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북한 공작원 전지선과 접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2005년 모 정당 최고위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등 총 9회에 걸쳐 방북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첩당국은 A 씨가 경남 창원을 거점으로 한 반정부단체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로 알려진 이른바 창원간첩단의 전북 지역 총책을 맡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지선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직국장 B 씨와 과거 베트남에서 접선했던 인물이다. A 씨와 B 씨의 상부선이 북한 ‘리광진 공작조’로 같다는 사실을 확인한 당국은 두 사람이 활동했던 간첩단 조직의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13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2007년 4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외국계 이메일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사이버드보크’ 방식으로 전지선과 꾸준히 연락했다. 주로 A 씨가 국내 정치 이슈를 요약하고,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반미 반보수 기자회견 등을 진행한 사실을 정리해 전지선에게 보고하는 식이었다.

민주노동당 전북도당위원장을 지냈던 A 씨는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선거 운동 당시 A 씨는 동생을 중국으로 보낸 뒤 전지선과 만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A 씨가 이때 전지선으로부터 ‘지방선거 승리 전략, 상부 격려 내용’이란 제목의 파일이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A 씨는 2011년 4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총 5차례 중국과 베트남에서 전지선을 직접 만나 북한의 지령 등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전지선은 북한의 대남공작기구인 문화교류국 부부장(차관보)급 공작원인 리광진의 공작조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초반 이후 공작원으로 활동해 온 전지선은 위조여권 등을 사용해 1998년 11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국내를 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북한 공작원들이 해외에서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이용하는 한 회사의 베트남 지부 대표로도 알려져 있다.

당국은 전지선이 2016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민노총 조직국장 B 씨를 만났다는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지선의 아들이 베이징 현지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접선 장소에 도착해 B 씨에게 검은색 물건을 전달하는 모습이 당국에 포착됐다. B 씨가 귀국 후 남대문 달러환전소 등 국내에서 1만 달러를 여러 차례에 나눠 환전한 사실을 파악한 당국은 그가 베이징에서 전지선 측으로부터 공작금을 건네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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