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 다가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끊임없이 일상이나 직장에서 번아웃(Burnout)을 피하고 활력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미국 CNBC는 11일(현지시각) 30명의 정신건강의학자‧신경학교수‧내분비내과전문의‧심리학자‧심리상담사 등 전문가들이 답한 ‘번아웃을 피하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CNBC는 “전문가들이 번아웃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식은 각각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두드러지는 4가지 조언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번아웃을 피하는 4가지 실천방법과 의미를 살펴본다.
1. 유대감 형성
소속감을 주는 공동체를 가지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일은 번아웃을 예방하고 이를 극복하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이러한 공동체가 직장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가족이나 친구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이들과 서로 지치지 않는 선에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유대감을 바탕으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누구를 찾을 것인가,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의 답변과 행동에 확신을 갖는 일이 번아웃을 피하는 지름길이기 때문.
켈리 하딩(Kelli Harding) 컬럼비아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좋은 의사만큼 좋은 상사를 만나는 건 정말 중요하다”며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사에게 지지를 받고, 일하는 동안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인정과 보상을 받는다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지지받지 못하고 위협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존엄성이 침식당한다고 느낄 때 번아웃이 다가온다”며 “얼마나 공정하고 따뜻한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개별 직원의 건강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 필요할 때 쉴 것.
라파엘 발라트(Raphael Vallat)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 Berkeley) 수면과학센터 연구원은 “번아웃이 찾아올 때면 모든 일들이 중요하고, 시급하고, 넘어야 할 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며 “그러한 순간에 휴식을 갖고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미룰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지, 꺾이지 않는 육체는 아니라는 것. 휴식은 스스로를 위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조직과 공동체를 위한 일이다. 남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울타리가 무너진다면 결국 동료‧관리자‧리더와의 관계와 지속 가능한 근무환경이 흔들린다.
쉴 때는 단지 산책이나 친구와의 전화 정도가 아닌, 의미 있는 휴식이 필요하다. 다만 휴식조차 ‘해야 하는 일’로 느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낮잠을 자든 드럼을 치든 휴식은 일과 전혀 상관없어야 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업무 환경과 관련 없이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삶과 일 사이에 번아웃이 찾아오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3. 목적을 기억하라
번아웃은 머릿속에서 찾아온다. 생존과 관련한 뇌 영역은 현재에 머물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지만 지각·판단 영역에서는 더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르며 상반된 두 생각이 충돌을 일으키는 것. 심리학에서는 생존영역이 “이제 잠깐 쉬어도 돼”라고 말할 때 지각영역은 이를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로 받아들이며 이러한 충돌이 반복돼 번아웃에 이르게 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곽연선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세대와 세대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 개인과 조직 사이의 불일치, 조직과 사회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 심지어는 자신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충돌 모두가 번아웃의 원인이 된다”며 “근로소득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힘을 잃은 상황에서 청년 세대에게 일은 ‘돈’이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일이 무엇을 주고, 무엇을 가져가는지를 알고 일의 목적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단순히 돈이 아닌 우리 삶의 방향, 나의 행동과 과정 이에 따른 결과를 목적으로 생각하면 좋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바탕으로 균형을 찾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4. 다른 즐거움을 가져라
인생은 ‘균형’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일 하나에만 몰두한 사람보다 일‧휴식‧취미‧친구‧가족‧건강 등에 전반적으로 균형 있게 에너지를 분배하는 사람이 사회‧경제적으로 보다 성공한 삶을 누릴 확률이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무작정 일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
다른 즐거움을 가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낄 필요는 없지만, 점심 후 잠시 편의점을 둘러보며 맛있는 디저트를 살펴보는 일이나 퇴근 후 계획하지 않고 극장에서 가장 빠른 영화를 관람하는 일 등 평소와는 다른 즐거움을 찾는다면 번아웃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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