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해명 진땀…“탄핵, 尹대통령 얘기 아냐”

[레이더P]
보수당 ‘금기어’에 당내 술렁이자
“당정갈등 반복 말자는것” 해명
장제원 “책임정치 강조” 지원사격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대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출범식에서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김기현 후보가 자신의 ‘탄핵’ 관련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한 얘기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13일 김 후보는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현재 권력과 새로 나타난 미래 권력이 당내에서 충돌했을 때 불협화음이 생겼고 분란이 생겨서 쪼개지고, 탄핵이라는 아픈 과거가 있었다. 그런 과거를 우리가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열린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를 저격해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대표로) 곤란하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탄핵이 우려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도대체 어떤 정신상태길래 저런 망상을 하냐”며 일갈했다.

이어 진행자가 “안 의원 측에서는 ‘당원과 국민을 협박하는 협박 정치’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고 천하람 후보 측에서도 ‘대통령 탄핵 언급은 금도를 넘은 것’이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제가 제일 앞서 있다고 보도되고 있으니 저랑 관련된 이슈를 제기하면 본인에게 유리하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그렇더라도 불필요한 내부 분란을 덜 일으키는 쪽으로 하면 더 보기 좋을 것”이라 당부했다.

한때 ‘김장연대’ 당사자였던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도 김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그는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당정이 하나되지 못하고 충돌할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이었는지 역사가 증명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당시 대표 등 얼마나 충돌이 잦았냐”고 설명했다. 이어 장 의원은 “책임정치를 구현하려면 당정이 하나가 되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집권정당의 책임정치를 강조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총선 전략에 대해 “민생해결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 답했다. 이어 “노동·연금·교육개혁 등 수두룩한 과제들을 완수하려는 모습을 볼 때 국민들은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야당이 발목잡아서 일이 안 되는구나.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지’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게 전략”이라 강조했다.